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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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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이 글은 사회 생활 동안 만난 후배들에게 꼭 말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를 정리한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사회 생활을 하며 매번 어떤 잘못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쉽게 조언하는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분명히 잘못된 상황인데 용기 있게 나서서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고 앞으로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 즉, 자신의 용기 없음을 탓하게 되는 고민은 합당치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매우 많은 경우 여러분이 처한 어떤 잘못된 상황은 정말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생각하기에 잘못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한 회사에서 저는 이런 착각을..
웹 2.0 그리고 이 바닥의 평판 오늘 한 회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갔는데 대화를 하는 중에 웹 2.0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머뭇머뭇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분은 과거 내 강의를 들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묻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내가 웹 2.0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웹 2.0 신드롬이 창궐할 무렵 나는 그것에 대해 '신드롬'이라고 규정하고 그 단어를 언급하는 자체를 비판했다. 웹 2.0 어쩌구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개념도 없는 인간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라고 대꾸를 하곤 했다. 그 때문에 내게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입을 닫아 버린 사람에게는 참으로 미안하다. 그러나 나는 그 당시 웹 2.0 어쩌구 하면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 대부분이 두 부류로 존재했다고 생각한다..
무선 공유기 지역 케이블TV의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달 이사를 하며 TV 쪽에 인터넷 케이블이 개통되는 통에 거실에서 인터넷을 하려면 꽤 불편했다. 이 기회에 무선 공유기를 사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늘 마트에 갔더니 세 종류의 공유기가 있었다. 뭐가 뭔지 잘 몰라서 한참 포장지의 설명글을 읽다가 하나를 들었다. 4만원 대의 무선 공유기를 들고 나오다가 바로 옆을 보니 랜 케이블을 팔고 있었다. 무선 공유기는 던져 버리고 5m 짜리 랜 케이블을 샀다. 4천 2백원. 짧은 랜 케이블 때문에 거실 소파에 앉아서 컴퓨팅을 할 수 없었는데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었다. 물론 침실이나 작은 방 혹은 식탁 등에서 자유롭게 쓸려면 무선 공유기가 훨씬 좋을 것이다. 그러나 침실에서 컴퓨팅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식탁 ..
웹 기획자, 웹 프로듀서, 웹 디렉터 일주일만에 몇몇 블로그의 글을 읽었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정말 바쁘면 제대로 글을 읽을 시간이 없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소리겠지. 기획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 혹은 그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글에서 웹 기획자 혹은 프로듀서에 대한 개념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기획자든 프로듀서든 디렉터든 (이건 내가 정의한 것이지만) 그런 단어를 쓴다고 사람의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칭은 매우 중요하다. 명칭에 의해 가치가 규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명칭과 가치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때문에 명칭은 더더욱 중요하다. 가치있는 명칭이 더 많이 존재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의미에선 이런 이유 때문에 가치없는 명칭에 가치를 부여하려는 ..
시장의 논리 시장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 다만 시장은 당신들과 별로 관계없는 사람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기업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기업 임원들이나 중간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브로커(에이전트 혹은 컨설턴트라고도 한다)를 만날 때면 시장엔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같은 사람과 이 사람들이 별 관계가 없을 뿐임을 깨닫게 된다. 이 사람들은 작전 세력(주가 임의 변동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과 연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한 이들 주변에는 정보를 취득하여 이익을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엮여 있다. 이런 사람들을 통해 주식 시장에 루머가 흘러 나가고 그것이 결국 작전 세력이 원하는 바, 개미떼의 주식 매입으로 이어진다. 이런 걸 잘 알고 있기에 가장 위에 있는 작전 세력은 고의적으로..
겸손함 사람들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너무 과도하게 신경쓰고 또한 너무 무사공평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깨놓고 말하여 그대들이 강요하는 '겸손함'이란 "싸우지 말자"는 소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나? 그런 식의 '겸손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집단화로 연결되는 걸 수도 없이 봤다. 혹시 진정한 겸손함을 추구하는 분들께는 매우 미안한 이야기다.
코딱지만한 동네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란 마치 코딱지만한 동네를 연상케 한다. 2003년 이후 그 놈이 그 놈이고 새롭게 등장한 자들도 또한 과거의 그 놈들과 연계되기 위해 노력하는 듯 하다. 이 바닥에서 좀 유명해지면 인터뷰하고 신문사 기자들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포털이나 웹 2.0 관련 서비스 한다는 업체들과 이렇게 저렇게 엮이고 혹은 무슨 컨퍼런스니 어워드니 하는 것으로 깊은(?) 동지애를 발휘한다. 말이 블로고스피어지 알고 보면 이 좁고 좁은 바닥의 인맥에 섞여 드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블로그 대신 홈페이지라는 단어로 치환하면 5~6년 전 상황과 그리 다를 바 없다. 당시에도 이런 패션이 있었고 이런 인맥이 있었다. 당시에 이런 자들이 있었다. 글써서 돈 버는 자들은 또 다른 장사의 일환으로 이런..
유유상종 길고 무식한 이야기를 하는 자들은 그런 놈들끼리 뭉치고 칭찬하고 만나는 법이다. 그런 자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만 가끔 틀린 이야기에 환호하고 추천하는 자들을 보면 뭐라 한 마디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러다 곧 유유상종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며 그냥 내버려둬도 아무 상관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어리석은 자 어리석은 소리에 감동하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