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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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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or Death 살아 있지 않은 서비스는 죽은 서비스다. 이 엄청나게 뻔뻔한 명제를 우리는 곧잘 잊는다. 살아 있는 서비스가 아닌데 살아 있는 것처럼 행동하길 바라는 경우가 너무나 흔하기 때문이다. 링크 하나 걸어 두면 서비스가 살아 나는가? 배너 하나 붙여 두면 서비스가 살아 나는가? 기능만 갖춰 두면 서비스가 살아 나는가? 서비스를 만들었다면 살아 있게 또한 만들어야 한다. 왜냐면 웹 서비스는 자연물이 아니라 완전한 인공물이기 때문이다. 자연물인 척 한다고 그걸 정말 자연물이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어떤 의미에서 open source project는 프로그램 소스 코드에 대한 접근 권한을 형식상 자유롭게 풀어 둠으로써 어떤 애플리케이션이 자연물처럼 행동하길 바라는 것일 지도 모른다.
Dream & Reality Dream, 꿈은 대립 개념은 무엇일까? 일상적으로 그 단어는 '현실'이다. 일상의 삶을 영위하면서 꿈을 이룰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 대립점으로 현실을 두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어 보라. 꿈의 대립 개념은 좌절이라 생각을 바꾸어 보라. 좌절하지 않는 현실은 또한 꿈이 될 수 있다. 척박한 현실을 딛고 견디고 직관적으로 보는 것, 그것 또한 꿈이다. 꿈의 대립 개념은 현실이 아니라 꿈을 꾸지 않거나 꿈이 없는 것이다. 꿈이란 현실이 되었을 때 비로소 완결된다. 꿈이 없다면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정해진 순서에 따른 다음이 있을 뿐이다.
요즘 읽는 책 - 로지컬 씽킹 (Logical Communication Skill Training) - 인터넷 권력 전쟁 (Who controls the internet?) 다독을 못하는 체질이라 한 번에 늘 한 권의 책 밖에 못 읽는다. 로지컬 씽킹 나온 지 제법 된 책인데 다시 읽고 있다. 연습 문제가 많은 책이라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대신 머리를 식히는데 사용하고 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연습 문제에서 질문하는 것을 생각하고 현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하면 금새 내릴 역이다. 인터넷 권력 전쟁은 웹 2.0이나 open source project 등으로 공중에 떠 있는 생각을 현실로 안착시키기 위한 필요성을 만족시키는 책이다. 얼마 전에 나온 책인데 인터넷에 대한 현실 감각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대학가요제 30주년, 1994년 메아리 공연 어제 밤 늦게 들어 와서 TV를 켜니 대학 가요제를 하고 있었다. 별 생각없이 보다가 열두번 째 출전팀(뮤즈그레인)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상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좀 있다. 어제 대학가요제 마지막 부분에서 1977년부터 대학가요제 본선에 출전했던 곡들이 주욱 소개되었는데 문득 "1994년 서울대 메아리 '선언'"이라는 부분이 눈에 딱 들어왔다. 좀 이상했다. 선언이라는 민중가요는 저 시절에 나온 게 아닌 걸로 안다. 게다가 서울대의 민중가요 노래패인 메아리가 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했다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어제 궁금함을 풀기 위해 서울대 노래패인 메아리 홈페이지를 찾아갔다. 검색을 해 보니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199..
기록 갱신 이번엔 120page 짜리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만들었다. 급하게 요청한 전략 강의라 이틀 밤을 꼬박 세웠다. 일반 레포트와 달리 프리젠테이션은 듣는 사람을 앉혀 놓고 그들의 반응을 듣고 서야 완성된다. 참 힘든 일이다. 그래도 어떤 회사의 전략 강의를 하는 건 정말 재미있다. 단순히 이런 저런 주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건 재미없다. 그런 건 내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화요일 오후에 강의 요청을 받고 수요일에 인터뷰를 하고 이틀 밤을 세워 PT 자료를 만들었다. 잠깐 눈 붙였다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 Burning! 난 이 단어를 정말 좋아한다. 인생을 불 사르는 것. 어설프게 인생을 살며 나이 들었다고 삐걱대는 인생을 애처롭게 위안하며 살고 싶지 않다. 불 태우며 사는 동..
앨빈 토플러, 압솔리지(Obsoledge) 미래쇼크, 제 3 물결, 권력 이동 이후 별 다른 집필 활동을 하지 않았던 앨빈 토플러의 신작 이 나왔다. 미래의 부를 결정짓는 핵심으로 쓰레기 지식(Obsoledge, Obsolete+Knowledge)을 걸러 낼 수 있는 능력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령 선생도 그렇고 앨빈 토플러도 그렇고, 현대 지식 정보 사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들인데 유사한 형태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령 선생은 디지로그라는 단어로, 앨빈 토플로는 압솔리지라는 단어로 현재 지식 정보 사회에 대한 재분석을 한다. 웹 2.0에 대한 논의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 있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으면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좀 더 예민해져야 할 시기다.
관계에 대하여... 나는 세간에서 소위 말하길 '유명 블로거'다. 나는 이것이 상당히 불쾌하다. 내 직업이나 경력, 경험과 관계없이 '유명 블로거'로 불러 버리는 게 불쾌하다. 내 인생에서 블로거로써 지위는 이제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커리어는 10년이 넘는다. 근데 그냥 유명 블로거로 불러 버리면 불쾌하지. 그래서 기자나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꼭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는 유명 블로거 아닙니다. 그래도 현실은 좀 인정하자. 그래 유명 블로거 맞다. 덕분에 여러 사람들 자주 만난다. 만나기 어려운 분들도 만나고 참 고맙다. 그런데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도 자주 만난다. 그냥 유명세라고 생각하며 만나긴 하지만 힘든 건 숨길 수 없다. fan이라고 자청하는 분들의 만남은 차라리 낫다. 별 부담없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
고민 못하는 걸 못한다고 말해야 할까? 내가 잘하는 분야도 아닌데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좀 고민이 되는 상황에 처했다. 그냥 모른 척 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