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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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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하고 욕하는 사람 최근에 들은 이야기다. 한 회사의 기획자로 근무하는 스탭의 미니홈피가 어떤 경로로 그 회사 사람들 사이에 알려졌나 보다. 그 스탭의 미니홈피를 회사 상사가 방문하게 되었는데 일기장에 온통 누군가에 대한 비난과 욕설이 가득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글에는 세상에 대한 분노, 그리고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분명 회사 주변에서 발생하는 어떤 일에 대한 욕설이 가득했다. 회사 상사는 굉장히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그 스탭은 뛰어난 역량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회사 직원들과 관계가 원만했고 업무에 대해 불만을 표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상사는 자신이 이 직원의 숨은 분노를 알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자책했지만 어떻게 대화를 풀어 가야 할 지 알 수 없노라고 털어 놓았다. 나는 그 사람에게 '당신처럼 생각할 수 있..
겸손에 대한 잡담 겸손 : [명사]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 스승께서 오래 전에 말씀하시길 "신에 대해 겸손하라, 자연에 대해 겸손하라, 미물에 대해 겸손하라"고 하였다. 왜 인간에 대해 겸손하라는 말씀은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인간은 신과 자연과 미물의 겸손함을 배우기만 할 뿐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 인간에 대한 겸손함은 매 시간마다 장소마다 경우마다 달랐다. 그러나 신과 자연과 미물에 대한 겸손함은 늘 한결 같았다.
익명의 댓글에 대한 생각 익명의 댓글에 대해 블로그의 주인은 그것에 대해 답을 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선택을 해야 한다. 혹은 그걸 지울 것인지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 정도라면 큰 고민이 필요없다. 자기 위치를 밝힌 댓글의 경우 이런 고민과 달리 답할 가치가 있는가를 판단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익명의 댓글 중 특히 악성 댓글에 대해 주인장이 대꾸하고 싶지 않을 때 어떤 논리적 이유를 가져야 할까 생각해 봤다. 예를 들어 넷피아에 대한 비판글을 썼는데 여기에 붙은 알 수 없는 어떤 인간들의 댓글의 경우다. 나는 이런 경우에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본다, "이 자가 넷피아 경리 직원이라면?" 이건 아주 현실적인 질문이다. 내가 지금 넷피아에 가서 대화를 해야 하거나 넷피아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면 최..
시간과 만남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첫 인삿말은 "바쁘실텐데..."라는 것이다. 처음엔 예의상 하는 소리인가 싶었는데 정말 내가 바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안 바쁘다. 그렇지만 아무 의미없는 이야기를 위해 시간 내서 약속을 만들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다. 내가 업무와 관련없이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는 딱 세 가지 뿐이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는 그런 이유에 해당할 경우에만 일정을 조정해서 만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남아 돌더라도 연구를 하거나 자신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이런 태도 때문에 사람들은 함부로 내게 시간을 요청하지 못한다. 어떤 일에 대해 문의하고 싶은 사람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 내게 함부로 요청을 하지 못한다.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더라도 선의의..
교훈 아무리 우둔한 자라도 쉽게 생각하지 말라. 아무리 현명한 자라도 상처 받지 않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아무리 담대한 자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사람에 대한 겸손함, 관계에 대한 진지함.
무식은 나의 힘 세상 곳곳에 무식이 곧 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거 무식한 겁니다'라고 말하면 아예 매장을 시켜 버리겠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사람들도 있다. 돼지보고 돼지라고 하면 돼지는 꿀꿀 거리기만 한다. 근데 왜 무식한 사람보고 무식하다고 하면 대드는 걸까? 가끔 돼지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도 한다.
웹디자이너들이 싫어하는 회사 선험적으로, 혹은 개인적인 편견에 기초하여 웹 디자이너들이 싫어할 회사는 이런 게 아닐까... 1. 이벤트 많이 하는 회사 : 일주일이 멀다 하고 베너 제작에 이벤트 페이지 제작에 코딩에 이미지 편집에... 뽑을 때 UX, UI에 대한 경력은 왜 그리 따지고 든 걸까? 2. 멘토가 없는 회사 : 팀장이 개발자고, 팀장이 기획자고, 팀장이 마케터인 회사. 알고 들어 오긴 했지만 암담한 마음은 어쩔 수 없어. 3. 사공 많은 회사 : 이번엔 디자이너에게 모든 권한을 주겠다...고 늘 이야기하지만 시안 나오면 색깔이 어떻고, 박스가 어떻고, 글꼴이 어떻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하는 회사. 게다가 그걸 다 반영해서 다시 작업해야 한다면. 4. 크리에이티브 외치는 회사 : 아트 디렉터도 없으면서 웬 크리에..
바이오인포매틱스, 초 울트라 삽질 오늘 오전 며칠 전 주문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Computer Skills)라는 책이 도착했다. 펼쳐 놓고 읽는 순간 마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읽을수록 계속 화가 났는데 멍청한 짓을 한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왜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정보생태학에 대한 책이다'라고 생각한 걸까. 전혀 관련 없다. PC로 생물학을 연구하는 방식,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사용하며 검색을 하는 방식에 대한 책이었다. 이건 마치 사회통계학에 대한 책을 사야 하는데 을 산 것과 마찬가지다. 이 책에는 사회통계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Spss 프로그램 설치법과 사용법만 잔뜩 나와 있다. 환불하라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그냥 갖고 있기로 했다. 제대로 책을 확인하지 않고 사면 얼마나 후회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