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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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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말았던 글들 지난 한 달 간 쓰려다 말았던 글이 매우 많다. 한 두 개가 아니라... 아주 많다. 이구아수 블로그에는 빨간 글만 잔뜩 쌓여 있다. 이번 달은 이렇고... 지난 달은 이렇다 생각은 많지만 쓸 수 있는 글(나는 한 회사의 대표이사이다)과 써야 할 글 (나는 그래 맞다, 잘 알려진 블로거다)과 쓰고 싶은 글 (나는 스스로 타고난 글쟁이라 생각한다) 사이에서 갈등했다. 지금도 갈등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이구아수 블로그는 "폭포와 같이 쏟아지는 글"이 아니라 "알아서 관리하는 글"이 자주 나온다. 당신들이 뭐라 말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 충분히 슬프다. 그러나 저 빨간색 때문에 오늘도 견딘다. 참을 수 있는 게 존재하는 건 해야할 것도 존재한다는 의미니까. 항상 내가 원하는 글만 쓸 수는 없다. 그러나 결국..
G마켓 어디로 넘어가나? 오늘자 기사를 통해 미국 이베이가 G마켓 인수 경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G마켓 인수전의 결과는 몇 주 안에 나오겠지만 점입가경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하다. 사실 G마켓을 인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인터파크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파크 입장에서 오픈 마켓은 더 이상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낮고 인터파크 자체를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부활시키기 위한 의지가 더욱 크기 때문에 G마켓의 매각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물론 다양한 외부 요인도 존재한다. 그러나 외부 요인은 내부적 의지를 강화시켜 결국 G마켓의 지분을 매각하도록 종용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이 가장 좋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G마켓 인수 경쟁에 들어와 있는 업체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이베이,..
이금룡 사장 미술 경매 시장에 도전 옥션과 온켓의 대표이사였던 이금룡 현 KR얼라이언스 대표가 미술 경매 시장에 도전한다. 오늘 신문을 읽다 위와 같은 기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픈 옥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21일 첫 경매를 시작하는 이 회사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그림 경매를 주로 한다. 관련 기사와 이금룡님의 인터뷰를 읽어 보니 이번에도 명함을 올리는데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이금룡님은 온켓 이후로 몇몇 회사에 이사나 대표가 된 적 있는데 실제로 사업을 꾸리기 보다는 지분 참여나 해당 회사가 브랜드를 위해 요청한 경우였다. 한국 미술 경매 시장의 성장 동력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최근 미술품 투자에 대한 붐 또한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모 업체가 지속적으로 미술품 경매에 대한 보도 자료를 생산하여 붐을 도모하..
굿바이 엠플, 굿바이 네띠앙 오늘 두 개의 웹 사이트와 작별했다. 일단 네띠앙. 네띠앙은 서비스의 정상적인 청산 절차를 밟지 못하여 결국 호스팅 업체에 의해 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올해 9월부터 다시 (주)네띠앙컨시어지그룹을 통해 서비스가 재가동되었지만 과거와 같은 포털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오랜만에 이 사이트를 방문하여 실명 인증을 한 후 회원 탈퇴를 했다. 남길 말이 있냐고 묻길해 한 마디 썼다. 한 달 전에 알려 진 것이지만 CJ홈쇼핑에서 운영하던 오픈 마켓인 엠플이 2008년 1월 1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식 공지를 했다.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스크린 샷을 잡았다. 엠플온라인의 대표이사인 신일곤님은 CJ몰 사업 본부장 출신으로 올해 5월 엠플의 신임 대표이사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엠플 청산의 주역..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와 로컬 월요일 아침 출근하여 일정을 관리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부팅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 대처 방법은? 만약 일정 관리 소프트웨어와 서버가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 가능한 것이라면 다른 컴퓨터를 이용하여 접근한 후 일정을 확인하면 된다. 일정과 연계된 이메일 보내기나 일정 조정, 관계자와 메시징도 함께 처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의 캘린더, Gmail, 구글토크는 하나의 유용한 세트(set)가 된다. 그러나 이와 다른 상황으로 만약 컴퓨터는 정상적으로 동작하는데 네트워크 저 건너편에 있는 소프트웨어나 서버가 동작하지 않는다면? 아니면 내가 있는 곳의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 차라리 PC(클라이언트)에 데이터라도 있으면 사용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
수능이 끝난 후 몇 시간 전 수능이 끝났다고 합니다. 30대 중반인 제게는 그저 출근 시간 1시간 늦어도 되는 날 정도였는데 동숭동 대학로에 수능을 끝내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돌아 다니는 후배들을 보니 '아, 정말 오늘이 수능이 끝난 날이구나' 싶었습니다. 문득 17년 전에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룬 후 일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엔 들어가고자 하는 대학에 먼저 원서를 내고 시험을 쳤기 때문에 시험을 치고 난 후에도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습니다. 전기에 시도한 대학에 떨어지면 후기를 준비해야 하고 후기에 떨어지면 전문대를 준비하는 그야말로 대학 입학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저는 운좋게 한 번만 시험을 치고 말았지만 12월 초에 시험을 치른 후 다음 해가 되어도 여전히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
유사함 네이버 블로그에 오래 전에 쓴 음악에 대한 글에 대해 어떤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짧은 댓글을 남겼다. 내가 바로크 음악을 좋아하고 그 이유가 바흐나 헨델 때문이라고 쓴 글에 대해 그 사람은 "바흐가 바로크라는 사조를 만든 것 아닌가? 이해가 안된다"라고 대답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바흐로부터 수백 년이 흐른 이 시점에서 그게 뭐 중요할까. 바흐에 의해 바로크라는 이름이 창조되었든 바로크라는 이름에 의해 바흐의 음악이 이해되든 그게 뭐 중요한가. 하지만 그 지나가던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경우도 있다. 바로크 대신 "검색 광고 시장"을, 바흐 대신 "NHN"을 대입시켜서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쉽게 말하면 검색 광고 시장을 만든 사람은 NHN이고 그들은 이 시장의 최강자라고 ..
블로그에 대한 상념 1. 23:00에 집에 들어 와 오랜만에 대중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을 했다. 느긋한 마음으로 글을 몇 개 쓰고자 생각했다. 예전같았으면 아래아한글이나 MS 워드 프로세스를 열어 놓고 글을 썼을 것이다. 지금은 티스토리를 열어 놓고 글을 쓴다. 다섯 번... 혹은 여섯 번째 글을 쓰다 그만뒀다. 이것은 여섯번 째... 혹은 일곱번 째 글이다. 2. 나이가 좀 들면 글을 잘 쓸 것 같았다. 그래서 스물 아홉부터 서른 셋까지 4년 동안 한 줄의 글도 쓰지 않았다. 그 때 쪽 팔린 글이 뭔지 알았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그 4년 동안 글을 쓰지 않은 게 아니라 삶을 회피한 것이었다. 4년 동안 단지 글을 쓰지 않았을 뿐 머릿속에 끊임없이 글을 썼으니 나름의 절필은 무효다. 글을 쓰는 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