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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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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언급하지 않음 연구와 탐구 그리고 업무적 영역에 있어서 어떤 논쟁이나 문제 제기 혹은 참여 요구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 제안을 한 사람에 대한 가치 평가 때문이 아니라 그 주제와 논제에 대해 언급할 가치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주제에 관심이 있다고 매번 똑같은 수준으로 대응한다면 인생은 단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을 것이다.
참 재미있던 시절 이 시절, 참 재미있었다. 8년 전의 글인데 다시 읽어 보니 지금 보다 훨씬 친절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skyhawk라는 아이디로 더 잘 알려져 있었고 열정적으로 연애를 하고 있었고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술도 많이 마셨고 27살이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 2002년도 초반 해외 사업 기획을 위해 조사 작업을 하던 중 중국 사업 부문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 때 이미 현지에 진출하여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던 사업자를 몇 명 만났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중국이 사업하기 매우 힘든 곳이라고 탄식을 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 기업에 대한 제약 사항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뭐 하나 하려고 해도 외국인이라면 허가 받는데 몇 달이 걸리고 그나마 강력한 중국인 인맥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부족하여 외국인이 직접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할 수 없어서 중국인 명의를 빌려야 한다고 했다. 아래 기사는 이 제약 사항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보도다. 中, 외국 인터넷 업체 규제 강화 (머니투데이) 기사 내용을 보면 이제 외국인이 중국 내국인 회사의..
직장과 가사노동과 밥상 왜 남자는 밥을 '얻어먹고' 사는가 (오마이뉴스) 주 초에 스치듯 읽었던 기사인데, 네이버 이번 주 최다 댓글 기사가 되었다길래 다시 천천히 읽어 봤다. 주장하는 바에 동의하며 많은 논란이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글쓴이가 여성이고 페미니스트 저널의 편집장까지 지냈다고 하니 댓글은 안 봐도 뻔할 듯 했다. 직장과 가사노동과 밥상에 대한 이 기사는 "밥상"이라는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많은 주요 요소를 생략한 것 같다. 요리 못하는 여성이라도, 돈 못 버는 남성이라도, 가사노동에 협조 않는 남성이라도 또 다른 의미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에게 의미를 갖는다. 내가 아는 한 노년의 남성은 예순이 넘은 부인이 해 주는 김치찌개가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김치찌게를 먹어 본 사람들의 ..
IT 사람들은 간지가 없다 그냥 문득 든 생각인데, 아마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그래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간지가 없는 것 같다. 간지... 일본말인데 뭐라고 해야하나, '폼이 나지 않는다' 정도? 이 바닥에서 소위 간지 나는 사람들은 현업 관련 부서 보다는 주로 지원 부서나 경영 쪽이었다. 경영은 정말 간지 나지. 입고 다니고 쓰고 다니는 꼴이 정말 폼이 쫙쫙 난다. 이 바닥에 처음 들어 오는 친구들은 나름대로 간지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딱 1년이다. 1년 지나서 여전히 간지가 나고 있으면 곧 경영이나 지원 부서로 갈 친구고 대부분은 허름한 패션에 적응하게 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 나는 지 의문이... 생길리 없다. 왜 그런 지 정말 잘 안다. 하지만 밝힐 수 없다. 제 얼굴에 침 뱉기이기 ..
한겨레 신문에 대한 염증 부산에서 살던 10대 후반, 한겨레 신문을 개통한 지 얼마되지 않았던 부산 지하철에서 볼 수 있었다. 고풍창연하지만 강건함이 느껴지던 '한겨레신문'이라는 제호를 보며 약간의 거부감과 이제 이 나라에도 제대로 된 좌파 신문이 생기나 싶었다. 그리고 20여 년, 이제 한겨레신문은 좌파는 커녕 꼴통 우파만도 못한 논조를 자주 토해 낸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 보다 어리석게 사업을 하는 회사도 없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을 볼 때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점점 변했고 지금은 "불쌍한 사람들" 정도다. 수시로 과거의 영광을 돌이켜 보고, 변절한 자들에 대한 변명에 시간을 할애하고,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소설과 같은 이야기를 태연하게 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한겨레신문은 죽었다'. 내 기억 속의 한겨레신..
포털, 미디어 실명제 도입 예정 계속 거론되어 오던 포털과 미디어 웹 사이트에 대한 인터넷 실명제로 표현되는 "정보 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법 개정안"이 오는 9월 국회에 제출된다고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일일 방문자(U/V) 기준 30만 명 이상의 포털과 20만 명 이상의 미디어 사이트는 의무적으로 회원의 실명 확인을 해야 한다. 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로 실명 인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재 인증'을 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이 개정안이 현실화된 배경에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주목하고 있는 이익 단체와 시민 단체 그리고 '임수경 사건'을 비롯한 각종 개인 음해 사건이 배경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실명제가 오히려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
소양 부족과 개념 부족 흔히 아랫 사람이나 함께 일하는 사람이 일을 엉뚱하게 처리하거나 업무에 태만할 때 "참 개념없다"고 험담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업무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말은 일의 순서를 잘 모르거나 그 선후를 알 지 못하는 것 즉 일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똑똑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왜 소양이 부족하다는 말 대신 개념이 부족하다고 할까? 자신의 감정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니 감정이 쌓이고 이것을 함께 표현하고자 소양이 없다는 말 대신 개념이 없다고 표현을 한다. 알다시피 이런 표현은 그 비난의 대상이 소양을 쌓게 만드는 대신 감정을 쌓게 만든다. 감정이란 복제력이 매우 강한 것이어서 내가 감정을 건내면 상대방도 똑같은 혹은 그보다 더 큰 감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