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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와 로컬

월요일 아침 출근하여 일정을 관리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부팅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 대처 방법은?


만약 일정 관리 소프트웨어와 서버가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 가능한 것이라면 다른 컴퓨터를 이용하여 접근한 후 일정을 확인하면 된다. 일정과 연계된 이메일 보내기나 일정 조정, 관계자와 메시징도 함께 처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의 캘린더, Gmail, 구글토크는 하나의 유용한 세트(set)가 된다.

그러나 이와 다른 상황으로 만약 컴퓨터는 정상적으로 동작하는데 네트워크 저 건너편에 있는 소프트웨어나 서버가 동작하지 않는다면? 아니면 내가 있는 곳의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이런 경우 차라리 PC(클라이언트)에 데이터라도 있으면 사용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네트워크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의 장점은 접근성이고 클라이언트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의 장점 또한 접근성이다. 그런데 네트워크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물리적 접근성에서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동작해야하며 서버 또한 그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좀 더 많은 변수를 갖게 된다. 좀 더 많은 변수란 좀 더 많은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는 것이며 좀 더 많은 "동시 다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주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환경에서 네트워크로 접속하여 각종 데이터에 접근하여 일을 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주 컴퓨터 안에 있는 데이터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하긴 어떤 의미에서 이건 해당 컴퓨터의 문제지 네트워크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금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일정을 확인하려고 할 때 최초 10분 동안 일부 데이터를 제대로 불러오지 못하는 현상이 있었다. 이것이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내 컴퓨터 문제인지 네트워크 문제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었다.

컴퓨팅에 기초한 생활이 강화될수록 불확정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는 느낌이다. 문득 이 모든 논쟁은 '정전'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