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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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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관심 세상에 쓸데없는 것이 어디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 왔다. 짐짓 태연한 척, 별 관심 없는 척, 고고한 척 살아 보려 했지만 잘 안 되었다. 그래서 쓸 데 있든 없든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에 관심을 가져 왔다. 그 관심이 얼마나 자주 깊은 오해의 원인이 되는 지 알고 있었다. 그래도 궁금함에서 출발한 관심은 어쩔 수 없었다. 오지랖이 넓은 천성을 타고 났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말았다. 여전히 세상에 쓸데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동안 자신을 위해 관심을 좀 줄이기로 한다. 해야 할 일을 내버려두고 여기 저기 관심을 갖는 것을 멈추려고 한다. 다른 것에 더 큰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 때문일까. 최근 몇몇 소소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더 관심을 가질 필요도..
디지로그 서평 지난 5월 이어령선생님의 디지로그에 대한 서평을 부탁하여 월간 금융에 짧은(?) 글을 써서 보냈다. 오늘 확인해 보니 웹 버전으로 볼 수 있도록 PDF가 공개 되어 있었다. (저장한 후 열어 봐야 함)
짧은 글과 긴 글 대개의 사람들은 짧은 글 보단 긴 글을 선호하는데 생각을 하는 건 꽤 귀찮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긴 생각이 필요한 짧은 글이 있고, 긴 생각을 연속으로 요구하는 긴 글도 있다. 이런 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생각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간명한 긴 글을 좋아하는데 뭔가 읽었다는 뿌듯함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면 글쓴이의 의도에 부합하는 글 읽기를 한 것이다. 글을 읽은 후의 반응은 읽는 이가 글을 쓴 이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느냐에 따라 완벽히 달라 진다.
블로그에서 멍청해지지 않는 방법 어떤 개인의 블로그를 방문했다면 모든 글의 말미에 이런 문구를 붙여서 읽어 보라, "for me" 혹은 "내 입장에서" 어떤 기업이나 단체의 블로그를 방문했어도 마찬가지다. 블로그와 홈페이지/게시판의 차이점은 그것이다. 비록 그 블로그가 만인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더라도 그것 또한 그 블로그 내부의 주장일 뿐이다. 똑똑한 척하는 우리는 매우 자주 이런 간단한 것을 까먹곤 한다. 너무나 편협하여 구토가 나는 블로그를 방문했다면 오히려 기쁘게 생각하라. 자신이 구역질을 느낄 정도로 생각이 뚜렷하다는 것이니까. 그 블로그와 자신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 가 알았다면 다시 방문하지 말라. 물론 그 블로그와 방문자 중 누가 옳은 지 알 수 없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대가 알고 싶은 게 자신이 얼마나 옳은 지라면 블..
글쓰기와 가능성 1. 자신이 쓴 글을 나중에 자신이 이해 못할 가능성은 매우 흔하다. 2.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이해 못할 가능성은 일반적이다. 3. 완벽히 독창적인 글을 썼다면 자신이 외계인일 가능성이 있다. 4.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찬미는 노동착취에 대한 논란에 얽힐 가능성이 있다. 5. 짧고 단순하며 평범한 글은 그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호응받을 가능성이 있다. 6. 길고 친절하며 평범한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받을 가능성이 있다. 7. 5항과 6항의 글만 즐겨 쓴다면 그런 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8. '나는'이라는 표현을 즐기면 독선적인 사람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 9. 어떤 이슈에 대해 동감,반론,합론의 글을 쓰길 즐기면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이 있다. 10. 9항에 의한 글은 가장 흔히 ..
이 블로그의 글을 저장하고 있는 분들께 이구아수 블로그의 글을 RSS로 저장하고 있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비록 여러분의 컴퓨터 혹은 RSS 저장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저장되어 있더라도 그것은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읽는 모든 것을 저장할 수 있더라도 그것 중 극히 일부만 자신의 것입니다. 간혹 자신이 저장하고 있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착각을 하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특별히 어떤 대안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는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덧붙여, 저는 이구아수 블로그에 굳이 많은 댓글이 붙기를 원치 않습니다. 또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툭툭 던지듯 자신의 감상을 댓글로 나열하기도 원치 않습니다.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해 대화를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뿐 반드시 대화를 해야 한..
함부로 지인 운운하지 말라 언젠가는 이 말을 꼭 해야겠다 벼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말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NHN과 첫눈의 인수합병 관련 기사를 읽고 뒤 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블로그에 많은 글을 쏟아 내고 있다. 장병규사장이 첫눈 블로그에 남긴 글에도 여러 개의 댓글이 붙어 있다. 자신의 소견을 밝힌 사람도 있고 비판과 격려를 하는 사람도 있다. 블로고스피어에도 업계 종사자나 관련자 그 외의 사람들도 많은 글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 소위 '지인' 운운하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것이다, "내가 지인을 통해 들었는데..." "지인을 통해 알고 있는 누구누구는..." "그 회사에 지인이 근무하는데..." 도대체 그 '지인'이 누군지 매우 궁금하다. '지인'이라는 한자어는..
퇴고 어제부터 다섯 시간째 포털 하반기 보고서 기존 원고를 퇴고하고 있다. 50 페이지 중 15 페이지를 진행했을 뿐이다. 글 한 번 더럽게 길고 지루하게 썼다 싶다. 어쨌든 오늘 끝내고 공개 버전을 배포하겠다.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