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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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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 남을 것인가 관리자로 진급할 것인가 돈을 훨씬 많이 벌 수 있으면서 덜 골치 아픈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게 개발자든 관리자든 무슨 상관인가? 어떤 개발자들은 관리자로 진급함으로 인해 더는 개발을 할 수 없어서 고민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걱정하지 말라, 관리자가 되어도 개발을 할 수 있다. 다만 그런다고 회사가 더 돈을 주지 않는다. 어떤 개발자들은 관리자가 되는 것보다 개발자로 남아 있는 게 더 속 편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더 많은 권한을 포기하는 대신 낮은 자리에서 조용히 일할 수 있다고 한다. 관리자들이 그렇게 멍청할 것 같은가? 개발자와 관리자의 차이는 개발을 하느냐 오피스웨어를 다루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관리자의 역할을 제안한다면 이제 새로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의미한다. 쓸데없는 피터 팬 신드롬에..
실전 연봉협상 스킬 연봉 협상으로 검색하면 수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검색되어 나온 이야기들 대부분은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자면 - 연봉 협상 전에 자신의 성과를 수치화하라 - 과도한 연봉 인상 요구는 화를 부른다 - 연봉 테이블이 존재함을 잊지 말라 - 현상 유지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기타 등등. 이런 이야기는 현실을 직시하게 하지만 '협상'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연봉 협상은 말 그대로 자신이 1년 동안 받을 연봉을 고용주와 협상하는 것이다. 연봉이 무조건 올라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용주가 "당신과 더는 계약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선포할 수도 있다. 반대로 여러분이 "이 정도를 안 주면 더는 회사에 다닐 수 없다"고 선포할 수도 있다. 고용주와 피고용인이 1년마다 서로의..
내가 개발자를 먹여 살린다 십여 년 가까이 기술 영업직(기술 마케터)을 하다 다른 업종으로 최근 업을 바꾼 사람을 만났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멘토이자 선배 기술 영업 사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감명 깊었던 격언을 전했다, "내가 개발자를 먹여 살린다는 자세로 영업을 해야 한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뒤에 이어진 이야기였다. 고객사를 만나서 열심히 설명하고 회사로 돌아와 개발자에게 개발 사안을 이야기하면서 개발자들과 많이 싸웠고 참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개발자들의 몰이해에도 불구하고 영업 실적을 쌓아왔고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답답한 개발자들에 대한 이야기와 답답한 상황을 참으며 이해하며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괜히 화가 났다. 누가 ..
개발자가 폐쇄적 공간을 좋아하는 이유 게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컨설팅을 하며 임직원이 급격히 늘어나 사무실을 정비할 일이 있었다.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할 형편이 아니었고 프로젝트가 급하게 진행되는 중이라 새로운 게임 개발팀을 위해 파티션으로 구획 나누기를 하기로 했다. 마치 직사각형의 공간에 블록 놀이를 하는 것처럼 파티션을 나눠야 했는데 팀장들을 모아서 할당된 공간을 알려 주고 파티션을 그려오면 설치해 주겠다고 했다. 일주일 후 다섯 개 팀이 갖고 온 파티션 배치도를 받았는데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형태였다. 모든 팀들은 마치 성처럼 팀을 빙 둘러싼 180 cm의 파티션을 원하고 있었다. 팀 파티션 내부도 각 팀원들의 공간을 150 cm 정도의 파티션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앉았을 때 얼굴이 보이지 않..
구직자의 SNS 확인 새로운 사람을 뽑을 때 SNS를 통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글을 가끔 본다. 구직자가 밝히지 않은 어떤 모습을 찾을 수 있고, '잘 활용'하면 좋다는 그런 식의 내용인데 참 답답하다. 도대체 구직자가 사용하는 SNS를 통해 무엇을 알고 싶은 건지 궁금하다. 구직자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연예관, 정치관을 알고 싶은 걸까? 그걸 알게 되었을 때 채용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혹은 SNS에 쓴 "밝혀도 관계없는 이야기"를 조합하여 구직자가 이야기하지 않은 어떤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채용 여부에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의 페이스북에서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업무, 벗어나고 싶어."라고 쓴 글을 발견했다. 구직자가 지원한 직종이 매일 반복되는 어떤 일을 처리하는 것인..
이력서에 대한 응답 속도 이력서를 내고 응답이 없어서 속타고 있는 사람이 있다. 2주일 전에 친구의 소개로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탈락했다고 판단하고 다른 회사에 지원해야 하는 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설 연휴 때문에 이력서 확인이 늦어 질 수 있으니 기다려 보라는 조언도 하고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 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당사자는 답답하기만 하다. 무작정 기다리려고 하니 다른 회사에 지원할 기회를 놓칠 것 같고,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면 괜히 나쁜 인상을 남길까 염려한다. 공개 채용이나 정해진 기간 동안 이력서를 받는 경우엔 이력서를 제출하는 사람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상시 채용이나 갑자기 자리가 생겨서 이력서를 제출한 경우엔 공식적으로 정해진 회사의 응답 ..
업무 보고서를 위한 글쓰기 요령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업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일일 업무 보고서나 주간 업무 보고서를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하는데 대개 다음과 같은 항목을 써야 한다. 1. 업무 제목 2. 업무 수행 장소 3. 업무에 소요된 시간 4. 업무의 주요한 내용 5. 결과물의 종류와 성과, 문제점 6. 업무 진행 정도와 향후 계획 이런 내용을 글, 도표, 그래픽, 코드, 바이너리,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저장하고 상급자에게 보고 하게 된다. 업무 보고서를 위한 글쓰기 요령은 자신이 하는 일과 지위, 직급에 따라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공통의 항목을 찾기 힘들다. 다양성을 전제하고 매우 일반적인 수준에서 몇 가지 참고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작은 단위의 성과를 이야기할 것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내가 한 일이 별로 없다는..
퇴직과 인수인계 가끔 퇴직을 하려는데 회사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퇴사 예정자는 부장에게 퇴직서를 냈는데 사장이 반려했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 누구도 여러분이 퇴사하는 걸 막을 권한은 없다. 퇴사는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법률부터 이야기하면 퇴사자는 회사의 허락을 받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통보'를 하면 된다. 회사 대표자는 여러분의 입사 결정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다. 또한 회사는 여러분을 해고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고자 한다면 막을 수 없다. 어떤 회사는 근로 계약서에 임의로 퇴사에 대한 규칙을 써 두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조차 근로기준법에 위배되면 아무런 법률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 어떤 회사가 직원이 퇴사하려고 할 때 "업무 인수 인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