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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블로그를 다루는 프로그램

지난 주에 SBS에서 연락이 왔는데 블로거를 취재한다며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단순한 인터뷰인 줄 알았는데 여러 종류의 블로거를 소개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에서 한 꼭지로 다루겠다고 했다. 부담스러웠지만 몇 시간 인터뷰와 일상 생활을 촬영했다. 이번 주엔 컨설팅하는 장면을 찍고 싶다고 해서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한 회사의 업무 시간을 빼앗으며 몇 장면을 촬영했다. 몇 년 전 이슈와 관련해서 한 동안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에 잠깐씩 인터뷰를 한 적 있는데 본격적으로 촬영을 한 것은 처음이다.

공중파가 블로거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와이프로거(국내에서 만든 신종어가 아닐까 한다)나 블로그로 사진 찍는 사람, 음식 만드는 사람, 부업하는 사람 정도로 제한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담당하는 기자와 이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나를 선택한 이유도 네이버와 같은 포털의 홍보 담당자에게 '다른 종류의 블로거는 없는가?'라고 문의 했을 때 거의 유사한 종류의 블로거만 추천해기 때문이라고 한다. 편집을 어떻게 할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에 대한 소개는 뉴스나 저널리즘 혹은 미디어 성격이 강한 블로거로 소개될 듯 하다. 아니면 그냥 '수퍼 파워 블로거'로 소개할 지 모르겠다.

인터뷰를 하며 나 말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블로거가 많지만 블로그가 국내에 소개된 배경 중 하나인 "블로그의 미디어적 성격"이라는 부분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 중 꽃이라면 역시 미디어적 성격의 기사와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물론 미디어 성격의 블로그만 의미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프로그램은 내일(일요일) 아침 7:40 SBS의 <굿모닝 세상은 지금>을 통해 방영된다. 내가 나오는 부분은 뒷 부분이라고 하는데 정작 아침에 일어나 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일요일 아침 프로그램이라니... 시청률이 애국가와 경쟁하는 수준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 방금 웹 사이트에 내일 아침에 나올 프로그램 제목을 봤는데 역시나 '와이프로거...'다. 아직 공중파가 블로거의 미디어 파워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한국에서 그 영향력은 매우 작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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