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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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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디자이너와 경영자의 인터페이스 토론 웹 디자인에 대한 상식만 있는 경영자와 웹 디자이너가 인터페이스에 대해 토론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가 수도 없이 경험했던 사례 중 하나를 표현해 본다, 경영자 : 우리 웹 사이트 좀 바꿔야 할 것 같은데... 디자이너 : 어떻게 바꾸길 원하세요? 경영자 : 내 생각보다는 실무자들의 생각이 훨씬 중요하지, 근데 내 생각은 어쩌구 저쩌구... 이런데 내 생각보다는 아무래도 전문성이 있는 디자이너의 생각이 훨씬 중요하지. 자네 생각은 어떤가 듣고 싶어. 디자이너 : ... 경영자의 자리에 상급자 혹은 다른 파트 담당자 혹은 경영자가 아닌 누군가를 넣어도 이야기는 비슷하다. 디자인에 대한 상식 정도만 있는 어떤 사람이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이야기하는 패턴이 있다. '내가 그걸 잘 모르긴 ..
먹여라! 좋게 쓸 것이다 사회학을 전공한 나는 사회적 장치와 심리 변화에 대해 공부한 적 있다. 그 중 하나가 제목처럼 너무나 단순하여 '설마 그럴까?'라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었을 때 행복하다. 블로깅을 하는 사람 중 구글(www.google.com)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글의 복지 제도 중 음식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웬만한 레스토랑 수준을 넘는 카페테리아와 구글 본사와 지사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각종 음료와 식품이 존재하는 코너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블로거가 소개한 바 있다. 심지어 구글 본사 카페테리아의 주방장이 바뀐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될 정도로 이 회사의 음식에 대한 노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이 노력은 학술적으로 이미 검증된 사실에 기초한 것이다. "먹여라, 그러면 더욱 나아질 것이..
기획의 천재성, 모짜르트와 살리에르 영화 는 모짜르트의 전성기에 그를 흠모하며 시기했던 살리에르의 애증을 다룬 영화다. 때문에 이 영화는 모짜르트의 생애와 음악을 매우 많이 다루고 있지만 사실 살리에르를 주인공으로 바라 본다면 완벽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영화다. 살리에르는 모짜르트를 일단은 흠모했다. 그의 천재성에 반했고 그래서 한 동안 그를 후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능력이 모짜르트에 비할 바 없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흠모의 마음은 애증으로 변하고 다시 분노로 변한다. 결국 모짜르트를 죽음으로 유도하는데 일조한다.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역사적 사실과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노력으로 결코 따라 잡을 수 없는 천재성에 대해 생각할 때 늘 이 영화를 떠 올리곤 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기획이라는 일은 대부분의 ..
웹 기획, 복잡한 것에서 단순한 것으로 웹 서비스를 기획할 때마다 늘 처음엔 복잡했던 것이 기획의 후반부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단순한 것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단순함으로 변신은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사람들이 서비스의 본질을 이해한다. 둘째, 사람들이 서비스가 너무 복잡하다고 투덜댄다. 셋째, 사람들이 사용자를 거론하기 시작한다.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처음에는 복잡했던 웹 서비스가 실제 구현 단계에 이르면 점점 더 단순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복잡함으로 인해 독창성이 있었던 웹 서비스가 단순해짐으로써 이해는 쉽게 되지만 남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서비스가 되어 버리는 경우다. 이런 상황 또한 흔한 것이어서 간혹 기획자를 미치게 만든다. 거기에 '그건 구현이 안되요!'라는 불세..
음식과 요리 이야기 그리고 기획 배추는 음식이다. 배추로 요리한 어떤 것도 음식이다. 사람이 먹을 수 있고 그로 인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다 음식이다. 때문에 음식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고 그 중 음식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요리사라고 부른다. 나는 최근 몇 년까지 음식이라는 것은 요리사라고 불리는 사람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집에서 내가 해 먹는 음식은 이미 조리된 것을 사오거나 대충 이런 저런 양념을 조금 뿌려서 해 먹는 정도였다. 음식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사서 이런 저런 식으로 요리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라면 이야기 그러던 어느 날 라면을 끓이던 중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마시려는데 눈 앞에 김치가 보였다. 라면에 김치를 넣어 끓여 먹으면 꽤 맛있다는 걸 알고 있다..
기획자에게 필요한 능력, 객관화 기획자는 대부분 남을 위한 어떤 프로세스를 기획한다. 웹 서비스 기획자는 자신의 서비스를 남이 어떻게 사용할까 상상하며 서비스를 기획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획자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일까, 남이 좋아하는 서비스일까?" 이 딜레마에서 벗어 나는 거의 유일한 방법 중 하나는 '객관화'다. 자신을 포함한 상황과 환경을 객관화하는 것이야말로 기획자의 어떤 요구(need)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누군가에게 묻거나 책을 읽는 것도 객관화를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객관화를 통해 기획자는 스스로 겸손함을 얻을 수 있고 세상에 완벽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바로 그 지점에서 혁신의 과제를 다시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웹 서비스가 두려운 이유 웹 서비스 컨설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 동안 경험한 몇몇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제안하는 "새로운 웹 서비스"를 두려워 했다.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프로젝트 초기엔 innovation을 추구하는 정말 새로운 웹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그게 정말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을 하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게 정말 돈이 될까요?"라고 말하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거 꼭 해야 되요?"라고 말한다. 어떤 특정한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그 동안 경험한 대부분의 클라이언트가 그런 말을 했다. 아니다, 모든 클라이언트가 그런 말을 했다. 이런 질문에 대해 간혹 실망하기도 했지만 나는 왜 그것을 해야만 하는 지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곤 했다. 주변의 사람들은 내게 왜..
김유신은 말 목을 제대로 잘랐나? 김유신이 화랑 시절에 주색에 탐닉하였다가 이제 그만두자고 생각했으나 어느 날 말 위에 잠이 들었을 때 말이 천관의 집 앞에 이르자 말의 목을 잘라 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아무리 아끼는 짐승이라도 주인의 뜻을 어겼으니 필요 없다며 말 목을 쳐 버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우화는 대장부 뜻한 바 있으면 끝을 봐야 한다는 의미로 구전 되고 있다. 김유신이 주색에 쩔어 있을 때 그 모친 말씀하시길 "그딴 식으로 살면 니 인생도 쫑이야"라고 경고했다. 김유신은 그것을 받아 들이고 천관이라는 기생이 있는 집을 멀리 했으나 사람의 말을 모르는 말은 그저 주인이 별다른 지시가 없고 제 등 위에서 졸고 있으니 가장 자주 가는 집으로 갔다. 덕분에 모가지 잘렸다. 자, 아이큐 몇 자리인 지 알 수도 없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