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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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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람 모두를 두근 거리게 만든 사건 오래전 일입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했는데 책상 위에 비타민C가 잔뜩 함유되어 있는 레모* 한 봉과 쪽지 하나가 붙어 있더군요. 쪽지의 내용은 "언제나 좋은 말씀 늘 가슴에 세기고 있습니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회사는 구조조정으로 뒤숭숭할 때였습니다. 마음이 짠하더군요. 누가 두고 간 건지 참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습니다.다른 팀원들도 *모나와 다른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은연 중에 아마 그 사람이 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팀 상황에도 불구하고 늘 웃는 낯으로 밝게 인사하던 그 친구일 거라고 말입니다. 다음 날 아침... 새벽을 가르며 사무실에 일착으로 도착하여 책상 위를 정리하고 있는데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들어오시더군요..
회사가 좋아하는 사람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한다. 나도 물론 그렇다.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싶고, 남자로서 사랑받고 싶고, 선배로서 사랑받고 싶고, 블로거로서 사랑받고 싶다. 그리고 이왕이면 일하면서 사랑받고 싶다. 존경 정도는 아니더라도 사랑받으며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나. 우리 모두는 회사에서 사랑 받으며 일하고 싶어 한다. 회사가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회사가 뭘 좋아하지? (회사도 페이스북의 'i like' 버튼처럼 여러분을 수시로 평가하고 있지 않을까?) "회사가 좋아한다는 사람"이라는 건 다소 문제가 있는 문장인 듯 하다. 회사는 일하는 장소를 말하는 것이지 사람은 아니지 않나. 차라리 상사가 좋아하는 사람이 맞지 않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도 완벽한 문장은 아니다. 회사를 다니며 사랑 ..
너 죽고 싶냐? 회사를 고운 곳만 다녀서 그런건지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싸움은 많이 했지만 치고 받고 싸우거나 욕설이 오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번 "너 죽고 싶냐?"는 상황을 접했습니다. 하나는 화장실에 가려다 들었는데 다른 팀의 과장이 대리를 다그치는 중이었나 봅니다, "너 정말 죽고 싶어?" 라고 으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깜짝 놀라서 화장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한참 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들리는 소리는 고등학교 때 양아치가 화장실에서 애들 겁줄 때 하는 이야기와 똑같더군요. 다른 한 번은 회사의 클라이언트와 크게 싸운 적 있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회사의 과장에게 클라이언트 회사의 부장이 "너 일 이따위로 하는 거야? 죽고 싶어?"라고 했다더군요. 전자는 사장에게 이야기해..
멍청한 팀장들 내가 들은 혹은 직접 경험한 멍청한 팀장들. 1. 회의 내용을 대충 전달하는 팀장 보스와 세 시간 마라톤 회의를 하고 돌아와 팀원들에게 "아... 피곤했어"라고 말하는 팀장. 팀장은 팀을 대표로 회의하러 갔을텐데 왜 세 시간이나 이야기하고 그 내용을 팀원들에게 3분으로 요약 전달하는 걸까? 쓸데없는 회의를 2시간 57분 동안 했다거나, 아무 생각없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거나, 팀원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준다. 3시간 회의를 했다면 적어도 팀원들과 30분은 이야기를 하는 게 상식일텐데 그렇게 하는 팀장은 그리 많지 않다. 2. 자기 의견을 정확히 말하지 않는 팀장 팀장 자신의 의견인지, 다른 팀의 의견인지, 이사회의 결정인지 도무지 구분할 수 없게 이야기하는 건 팀원을 고달프게 한다. ..
회사에서 야단친다고 반항하는 부하에게... 예전 회사에서 엄격하게 업무를 가르치던 부하를 야단치는데 이 놈이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나보다 훨씬 못하는 저 놈은 내버려두고 왜 나만 야단치냐" 고 반발하더군요. 그래서 한 마디 했습니다, "난 잘난 놈이 못난 짓 할 때만 야단친다. 못난 놈이 못난 짓하는 건 당연하니 야단치지 않는다." 녀식, 실실 쪼개더군요... 논리적 대응보다 감성적 호소가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대입 영어시험 만점 받은 사연 일단 저는 학력고사 세대입니다. 알파벳을 중학교 들어가서 배운 시절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까지 제 영어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70점 정도였습니다. 정말 열 받더군요. 혼자 공부를 해 봐도 도무지 점수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 30점 차이를 도무지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과외도 안했고 그럴 처지도 아니었죠. 그런데 고 1때 친구들이 "거기 유명한 강사가 있다"고 떠들어대더군요. 입시 학원 자율화가 된 지 2년 쯤 된 시절이었어요. 재학생들도 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된 거죠. 부산 서면에 있는 어떤 유명한 강사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그런 지 모르겠지만 4백 명이 빽빽이 앉아서 듣는 강의실이었습니다. 늦으면 앉을 자리도 없어서 이전 시간 30분 전에 줄 서서 기다리는 강..
인터뷰하고 욕 퍼먹는 고급 스킬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1105980&category=103&subcategory= 라그나로크 온라인 2를 지난 2월 22일 다시 서비스하기 시작할 즈음 개발 총괄인 전진수 이사의 인터뷰. 그라비티에서 개발한 는 부실한 운영으로 욕을 먹다 2010년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올해 2월 22일 재오픈 했다. "다시 제대로 운영해 보겠다"는 제작사의 약속과 달리 오픈 첫 날부터 임시 점검과 불안정한 서버 운영으로 게임 플레이어의 비난이 있었다. 그 와중에 개발 담당 이사의 인터뷰가 기사화되었다. 이 기사는 하나의 성지가 되어 지금도 많은 게이머와 개발자들이 분노의 댓글을 달고 있다. 다름 아니라 개발을 총괄한 전진수 이사가 언급한 아래와 같은 내용 때문이다...
최은석 디스트릭트 대표 자살설에 대한 생각 며칠 전 미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 진 최은석 디스트릭트 대표에 대한 '자살 기사'가 주목 받고 있다. 과로로 인한 심장 마비라고 대부분 언론이 보도한 것과 달리 조선일보는 직접 현지로 전화를 해서 경찰을 통해 "목 매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21/2012022100035.html 이 기사에 대해 조선일보라 믿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이라면 과로사보다 더 큰 이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살이라 해도 유가족이 수사를 의뢰하지 않는다면 그냥 묻혀 버릴 가능성도 높다. 최은석 사건을 접하고 나는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과로사에 대한 것이었다. 젊은 CEO가 외국의 호텔에서 홀로 죽을 정도로 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