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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글 하나 쓰는데 6시간

어제 대취하여 가방, 핸드폰, 지갑을 한 번에 잃어 버렸다. 그리고 오늘부로 지인들에게 금주를 공포했다. 더 이상 술과 경쟁할 자신도 없고 누군가 챙겨주기를 바랄 수도 없다. 그러니 술에게 졌음을 인정하고 싸우지 않고 피하기로 했다. 스무살에 처음으로 소주를 마신 후 15년 만에 술에 대해 패배를 선언한 셈이다. 홀가분하다.

어제 오랜만에 아는 분들을 만나서 한참을 떠드느라 정작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자주 만나면 그러지 않을텐데 몇 달에 한 번씩 만나니 그런 것 같다. 자리에 블로그를 통해 우연히 존재를 알게 된 한 언론사 기자님도 참석을 했다. 글을 가끔 보곤 했는데 정작 그가 쓴 기사를 읽은 적은 없다. 나는 주로 IT 관련 섹션을 탐독하고 스크랩된 기사를 보는데 그 분은 매우 다른 영역의 기사를 쓰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 읽은 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한 편을 쓰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고 물어봤다,

"한 5~6시간 정도요?"

그는 오히려 내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을 쏟아내는 지 신기하다며 놀라와 했는데 나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쓴 글이라는 것에 더욱 놀라움을 표했다. 쉽게 쓴 글인 듯 했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니. 그는 경어체를 쓰고 읽기 쉽게 써서 그런 느낌 즉 쉽게 쓴 글 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을 들인 글은 아무리 구석에 숨겨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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