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tory

세계상품으로 보는 세계사 - 설탕의 세계사

오랜만에 도서관 갔다 흥미로운 제목과 얇은 두께에 선택한 책. 틈틈히 읽다 조금 전 다 읽었다. 세계상품이 된 '설탕'을 중심으로 국가와 민족, 문화와 상품, 현상과 투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다. 다 읽고보니 2003년에 출간된 책이고 내가 읽고 있는 책은 11쇄 버전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15세기~18세기 유럽의 노예 무역을 조망할 수 있다. 



설탕의 세계사

저자
가와기타 미노루 지음
출판사
좋은책만들기 | 2003-10-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상품을 통해 보는 세계사 하나의 상품을 통해 근대의 세계사를 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설탕'이라는 단일 제품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사를 설명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극단화의 모순에 빠질 수도 있지만 저자는 그런 문제를 용케 잘 헤쳐나간다.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을 적절히 조화하고 구대륙의 지배자들이 신대륙 식민지의 경제적 토대를 어떻게 붕괴시켰는지 '사탕수수 플렌테이션'과 '노예무역'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지역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적었던 점인데 모든 이야기를 다루려면 그 분량이 방대해지고 특히 '흑인 노예 무역'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은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책 후반부에 흑인 노예 시스템이 붕괴된 후 아시아에서 건너온 노동력이 대체했다는 간략한 언급이 있기는 하다. 


설탕에 대한 식료품으로서 역사가 조금 더 나열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하나의 '세계상품'으로서 '설탕'을 주인공으로 근현대 경제사의 한 줄기를 뚫어내는 훌륭한 해설서다. 또한 노예제도 폐지가 노예에 대한 인권적 발상도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또 다른 이익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음을 서술하는 것도 흥미로운 내용이다. 혁신을 위해 도덕적 대의를 내세우려면 그에 동조하는 이익집단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확실히 해야함을 교훈으로 주기 때문이다.


'Book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요타의 어둠  (0) 2013.11.13
개발자, 웹 디자인에 뛰어들다  (1) 2012.04.03
내가 책을 읽는 방식  (1) 2012.03.02
새뮤얼슨 교수의 마지막 강의  (0) 2011.05.14
컨슈머 키드 (consumer kids)  (1) 201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