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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Insight

네이버가 뜨면 중소업체가 망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21/2012022101285.html?news_Head1 

조선일보 기사다. 당연히 서로 상극인 주장이 맞물린다. 대기업 홍보에 주력하던 조선일보가 네이버를 씹는다. 말도 안되지만 이 언론사 입장에서 가능한 이야기다. 조선일보와 네이버는 늘 대립적 존재였으니까. 네이버는 조선일보에게 경쟁사다. 네이버도 대기업이지만 그렇다고 조선일보와 삼성의 관계는 아니다. 조선일보에게 삼성은 가장 큰 광고 고객이다. 네이버는 아직 그 수준이 아니고 그래서 조선일보는 네이버를 씹는다. 게다가 네이버는 그 자체가 광고 플랫폼이니 앞으로 조선일보의 큰 고객이 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위 기사의 주장에 근거한다면 사실 겁 먹어야 할 것은 네이버가 아니라 다음이나 네이트다. 다음은 조선일보에게 겁나는 존재가 아니지만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체라서 좀 겁 먹어야 한다. 네이트는 모회사가 SK라서 긴장을 해야 한다. 네이트닷컴은 조선닷컴이 우려할 정도의 영향력이 전혀 없다. 그래도 지금 포털이라는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고 있으니 눈치는 봐야 한다.

조선일보는 참 무서운 회사다. 반세기 동안 정권과 영합하며 정권과 대립하며 어쨌든 정권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살아온 언론사다. 이걸 무시하면 크게 당한다. 조선일보는 미디어가 아니라 권력이다. 이걸 인정해야 조선일보와 싸울 수 있다. 그들은 실질적 권력이다. 

조선일보가 네이버를 이처럼 집요하게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억 혹은 몇 십 억의 이익을 위해서? 맞다. 돈을 더 벌고 싶은 이유가 있다. 그것만 본다면 당신은 바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조선일보는 더 큰 돈을 벌고 싶은 것이다. 당신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돈을 벌고 싶어 한다. 그게 조선일보와 당신의 차이다. 당신은 조선일보가 어떤 금액을 벌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벌고 싶어하는 금액의 한계가 없다. 무한대로 벌고 싶을 뿐이다.

왜 조선일보가 네이버를 씹고 있는가? 간단하다. 버는 돈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을 해도 이해되지 않으면 더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들의 탐욕을 말해 줬는데 그걸로 부족하다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인터넷에서 뜨고 있는 네이버와 중소업체의 관계로 세상 흐름을 규정하고 욕이나 하면 그만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않으려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정말 세상의 문제가 저기 있다고 말해도 결코 믿지 않는 당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더 해야 하는가? 나를 거짓말쟁이라 믿는 당신에게 말이다.

조선일보는 네이버와 싸우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산다. 그런데 왜 조선일보는 네이버와 싸우나? 다음이나 네이트는 버리고 왜 네이버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싸우나? 결국 헤게모니 싸움이다. 조선일보는 그 싸움의 대립각을 네이버로 규정했다. 이제 다음이나 네이트는 별 의미가 없다. 일단 네이버를 이겨야 한다. 종편에 입성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그러니 더욱 더 인터넷 미디어인 네이버를 이겨야 한다. 2, 3위 따위는 관심없다. 1위인 네이버를 무조건 이겨야한다. 그래야 시쳥률 1%를 넘지 않겠는가. 그런데 네이버가 그 1%에 대한 결정력을 갖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 같은 것 말이다.

쉽지 않나. 앞으로 더욱 극심하게 네이버와 조중동이 싸울 것이다. 다음과 네이트는 그 사이에서 헤맬것이고. 슬픈 현실이다. 그런데 현실은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