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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DNSEver, 일부 서비스 유료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웹 서비스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존재 자체를 몰라도 되는 서비스라고 대답하겠다. 그러면서 돈까지 잘 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DNSEver는 정말 조용하게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오래 전 이 서비스를 통해 무료 DNS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몇 년 사이에 한 번인가 접속했던 기억이 난다. 무료에다 서비스 안정적이고 그래서 존재감조차 느끼지 못했던 훌륭한 서비스다. 그러던 중 어제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순간 제목을 착각해서 DNSEver의 서비스가 유료화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웹 포워딩 서비스만 유료화한다는 공지였다. 천천히 읽어 보니 나와는 별 관계없는 내용이다. i-guacu.com은 DNSEver를 통해 네임 서버 서비스만 받고 있으니까. 

아주 오랜만에 온 메일이라 또한 오랜만에 DNSEver 홈페이지도 찾아가 봤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썰렁한 홈페이지다. DNS 서비스라는 것이 늘 관리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존재감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규모 사이트나 IDC의 네트워크 관리자라면 말이 다르지만 나와 같은 일반 사용자는 DNS 서비스에 접속하지 않을수록 좋다. 

 

블로그를 보니까 웹포워딩 서비스에 대해 몇몇 사용자들은 "싫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대개는 "합리적이다"는 의견이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제공한 무료 서비스를 생각했을 때 일년에 9천원 정도의 비용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수준이 아닐까 한다. 위키피디어에서 하듯 시즌을 정해 사용자들의 기부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텐데 그 점은 조금 아쉽다. 웹포워딩을 유료로 전환하지 않는 사용자의 경우 광고가 노출된다고 하는데 이게 돈이 될 지 모르겠다.

충분히 고민했으니 웹포워딩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이겠지만 문득 살림살이가 많이 안 좋은가 걱정도 된다. 이 서비스가 중단되면 할 수 없이 다른 유료 DNS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텐데 부디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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