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 쯤 전인가 무료하게 텔레비전 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리다 한 강연을 만나게 되었다. 태드(www.ted.com)에 초대된 이 강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 화상을 당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인상 깊었다. 태드에 들어가 그가 누군지 검색해 볼 수도 있었지만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기에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손에 잡히는대로 책을 읽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경제학 관련 책들을 주로 읽게 되었다. 아마 요즘의 상황도 그렇고 -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과 도대체 이유가 뭔가 싶은 고민 - 미래에 대한 고민도 결국 현실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서고에 꽂혀 있는 책들 중 제목과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씩 뽑아 읽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상식밖의 경제학>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데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 나오는 것이다. 그 화상 사고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부랴부랴 태드에 접속해 검색을 해 보니 맞다, 그 사람이 맞았다. 댄 애리얼리.
이 사람은 인지심리학과 경영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고 이 책은 행동 경제학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심리학 관점에서 경제학 혹은 경제적 행위를 연구 분석한 것이다. 물론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며 굉장히 자극적이다. 많은 심리학 책들이 그렇듯 이 책도 읽다 보면 심한 자괴감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위대하다기 보다는 쉽게 속아 넘어가고 또한 속이길 반복하는 존재인지 계속 증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 심리학 책과 달리 경제적 존재로서 인간이 어떤 근거로 혹은 어떤 판단 기준에 따라 경제적 행위를 초래하는 지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심리학 책과는 차이가 있다. 요즘 미시 경제학 관련 책들을 자주 읽는데 그 가운데 하나인 <폴트 라인>에도 유사한 주장이 나온다. 미국의 금융 위기를 초래한 범인들인 은행의 전문가들이 왜 그토록 위험성이 높은 파생 상품에 투자를 했을까? <폴트 라인>의 저자는 몇 가지 이유를 이야기하며 그 중 하나를 "높은 위험에 투자했을 때 돌아오는 거대한 인센티브"를 꼽았다.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였다면 모를까 기대 이상의 높은 인센티브는 투자 전문가 혹은 은행업 종사자들로 하여금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상식밖의 경제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특히 11장과 12장은 돈과 관련한 정직과 거짓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퐅트 라인>에서 개인의 소위 '합리적 판단'이 집단적 위험으로 전환된 과정에 대해 언급한 것과 훌륭한 균형을 이룬다. 두 책을 같이 읽는다면 미시경제학에서 쉽게 다루고 어려운 개인의 판단과 결정의 문제점 특히 국가 정부 정책이 개개인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문을 풀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손에 잡히는대로 책을 읽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경제학 관련 책들을 주로 읽게 되었다. 아마 요즘의 상황도 그렇고 -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과 도대체 이유가 뭔가 싶은 고민 - 미래에 대한 고민도 결국 현실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서고에 꽂혀 있는 책들 중 제목과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씩 뽑아 읽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상식밖의 경제학>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데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 나오는 것이다. 그 화상 사고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부랴부랴 태드에 접속해 검색을 해 보니 맞다, 그 사람이 맞았다. 댄 애리얼리.
이 사람은 인지심리학과 경영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고 이 책은 행동 경제학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심리학 관점에서 경제학 혹은 경제적 행위를 연구 분석한 것이다. 물론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며 굉장히 자극적이다. 많은 심리학 책들이 그렇듯 이 책도 읽다 보면 심한 자괴감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위대하다기 보다는 쉽게 속아 넘어가고 또한 속이길 반복하는 존재인지 계속 증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 심리학 책과 달리 경제적 존재로서 인간이 어떤 근거로 혹은 어떤 판단 기준에 따라 경제적 행위를 초래하는 지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심리학 책과는 차이가 있다. 요즘 미시 경제학 관련 책들을 자주 읽는데 그 가운데 하나인 <폴트 라인>에도 유사한 주장이 나온다. 미국의 금융 위기를 초래한 범인들인 은행의 전문가들이 왜 그토록 위험성이 높은 파생 상품에 투자를 했을까? <폴트 라인>의 저자는 몇 가지 이유를 이야기하며 그 중 하나를 "높은 위험에 투자했을 때 돌아오는 거대한 인센티브"를 꼽았다.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였다면 모를까 기대 이상의 높은 인센티브는 투자 전문가 혹은 은행업 종사자들로 하여금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상식밖의 경제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특히 11장과 12장은 돈과 관련한 정직과 거짓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퐅트 라인>에서 개인의 소위 '합리적 판단'이 집단적 위험으로 전환된 과정에 대해 언급한 것과 훌륭한 균형을 이룬다. 두 책을 같이 읽는다면 미시경제학에서 쉽게 다루고 어려운 개인의 판단과 결정의 문제점 특히 국가 정부 정책이 개개인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문을 풀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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