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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

파워포인트 블루스 : 프리젠테이션 제작 요령

지난 번에 책 요청을 했을 때 한빛미디어에서 몇 권의 책을 보내 줘서 잘 읽었다. 요청한 책 중 하나가 <<파워포인트 블루스>>였는데 올해 중순에 이 책이 화제가 되었을 때 서점에서 대충 읽었고 이번에 전체 내용을 다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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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전달하고자하는 바는 크게 2가지인 듯 하다. 첫째,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문서 작성 요령. 둘째, 적절한 기획의 중요성. 목차 또한 "I. 기획  II. 슬라이드   III. 프리젠테이션"으로 되어 있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설명하고 있다. 기획을 하고 슬라이드를 제작하며 그것을 프리젠테이션(발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파워포인트를 다뤄 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회사 내에서 기획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저자(김용석씨)는 이야기를 매우 쉽게 풀어 썼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내용을 쉽게 현장에 적용시키는 방법까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IT가 아닌 산업 분야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은 IT 업계의 자유로움과 달리 매우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도 가끔 언급되는 '스티븐잡스 류'의 프리젠테이션이 결코 통하지 않는 장소와 시간도 있다. 책의 저자 또한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세상의 모든 프리젠테이션"을 언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해가 된다. 다만 읽는 이는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읽어야지 무작정 현장에 이 책의 내용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좀 딱딱하고 형식성이 강한 산업 분야 - 예를 들어 관공서에 제안서를 넣고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사람 - 라면 이 책과 함께 또 다른 기획에 대한 책을 참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책 또한 내가 한빛미디어에 요청해서 받은 책이다.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돋보이는 기획서>>라는 굉장히 길고 속이 뻔히 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기획정리'라는 일종의 기획서 재편집 작업을 주로 하는 일본인이 작성한 프리젠테이션 문서 작성에 대한 책이다. 제목과 달리 주요한 내용은 기획을 하는 방법과 프리젠테이션용 슬라이드 제작 방법으로 되어 있다. <<파워포인트 블루스>>가 쉬운 내용과 달리 현업에서 즉시 적용하기에는 자유도가 높은 내용이 많은 반면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돋보이는 기획서>> 좀 딱딱하고 형식을 좋아하며 자유로운 프리젠테이션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업계에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한다.

두 책 모두 마음 먹으면 하루에 읽을 수 있다. 아니면 화장실에 갖다 놓고 가끔 봐도 일주일이면 대충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만약 프리젠테이션을 자주 해 보지 않았거나 파워포인트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다루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면 이런 책보다는 애플리케이션 사용 방법에 관한 책을 먼저 보는 게 좋을 것이다. 두 책 모두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공통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좋은 기획이 좋은 슬라이드를 만들고 좋은 프리젠테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뻔한 이야기지만 그게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