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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RFP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생각

RFP란 Request For Proposal의 약자다. 어떤 회사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하고 그 프로젝트를 외부의 사람 혹은 조직에게 맡기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것을 어떻게 만들고 싶다"는 것을 기술한 문서를 RFP라고 한다. 즉, 우리가 맡기고 싶은 일에 대한 요구 정의인데, 이것을 보고 외부의 사람이나 조직이 "우리는 어떻게 그걸 만들겠다"고 제안을 하게 된다.

지금 나는 어떤 회사의 프로젝트를 위한 RFP를 작성하고 있는데 전체 100개가 넘는 문항을 3시간 넘게 점점 삭제하고 있다. 이제 40개까지 문항을 줄였다. 몇 시간 더 하면 20개까지 문항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도대체 얼마나 거대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길래 묻는 게 이렇게 많은 걸까? 딱 보면 모르나? 거지같은 개발사는 딱 보면 안다. 거짓말하는 놈들도 딱 보면 알고 사기꾼도 딱 보면 안다. '딱 보면 아는 질문'은 몇 개 없다. 수 십가지 질문을 해야 사기꾼인지 거짓말쟁이인지 거지같은 지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속임수에 넘어갈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 회사다.

제출 서류는 왜 이리 많으냐? 어차피 계약 안되면 필요도 없는 제출 서류 아닌가. 이번엔 그런 문서 따위는 다 빼 버리려고 한다. RFP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보통 RFP를 회사들에게 보내고 나서 한다는 "RFP 설명회"의 제목을 다음과 같이 정하려고 한다,


***사와 함께 할 분들을 초대합니다


RFP 문서가 왜 딱딱해야 하나? 어차피 그 제안에 공감하고 계약을 하게 되는 사람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줄 파트너다. 이들에게 처음부터 고압적인 자세로 나갈 이유는 전혀 없다. 그래서 이번 RFP 문서의 제목은 이런 것이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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