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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책 읽기와 책 쓰기

어떤 사람은 일년에 책을 200권을 읽는다고 한다. 다독하는 사람들은 책을 통해 지식을 섭취하기 보다는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만약 책을 읽는 과정에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겠다는 목적이 강하다면 결코 한 해에 200권의 책을 읽을 수 없다. 다독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겹쳐 생각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믿을 수 없다면 다독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된다,



"왜 그렇게 많은 책을 읽습니까?"


내 주변 사람들 중 한 해에 50권 이상의 책을 읽는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은 책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한 해에 읽는 책이 50권이라고 해도 대략 일주일에 한권을 읽는 셈인데 평범한 사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하물며 200권을 읽는다는 사람은? 이렇게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책에 대한 관점과 또 다른 관점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나는 한 해에 200권의 책을 읽는 것만큼 한 해에 한 권의 책을 쓰는 사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쓰는 입장인 '나'로서는 20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쓰는 게 훨씬 의미있다. 200권의 책을 읽는 사람이 갖는 목표가 있다면 한 권의 책을 쓰는 사람의 목표도 있다. 전자의 목표가 더 많은 이야기에 대한 공감이라면 후자는 내가 하는 이야기에 대한 공감이다. 누가 더 목숨 걸었냐고 물어 본다면 당연히 후자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한 해에 10권 정도의 책을 읽고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내 1년은 10권 정도의 책을 읽으며 온통 바쳐 버리고 그 결과에 대해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면 자본 투입 대비 성과가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니터 옆에 쌓여 있는 40여 권의 책을 보며 이렇게 위로를 해야할 것 같다. 좋은 책을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나도 안다. 그건 한 해에 10권 정도의 책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200권의 책은 정말 아니다. 읽느라 쓸 시간도 없을 것이니까.


책을 읽는 자는 세상을 이해하고
책을 쓰는 자는 세상을 바꾼다.
이해하는 자가 많아야 바꾸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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