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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네이버 아이템 팩토리 - 아이템 전면 무료화

네이버는 카페, 블로그 등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아이템 팩토리>를 오픈한다. 이것은 지난 5월 NHN 이람 유닛장과 이메일 인터뷰 중에 나왔던 '홍대 앞 프리마켓의 컨셉으로 변화 중'이라는 것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이람 유닛장은 게임 콘텐트 판매처인 게임샘을 폐쇄하며 실제로 초기에 기획했던 아이템 판매 모델이 상당한 난관에 부딪쳤음을 자인한 바 있다.
(참조 : 네이버는 왜 게임샘을 폐쇄했나?)


이번 <아이템 팩토리>는 웹 서비스 제공 업체가 주요한 수익 모델로 내세우고 있던 '디지털 아이템 판매' 방식의 전면적 변화를 추구하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이 서비스의 베타 기간 동안 배경음악을 제외한 카페나 블로그에서 유료 아이템이 전면 무료화한다. 경쟁업체인 다음의 경우 이미 지난 12월 블로그 스킨과 아이콘 등 유료 아이템을 전면 무료화한 바 있다. 일반인의 상상과 달리 디지털 아이템의 수급과 보장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이 예상보다 높고 수익은 오히려 낮은 편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현재와 같은 일방의 공급 체계로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NHN은 작은 수익을 포기하고 <아이템 팩토리>와 같은 콘텐트 오픈 마켓을 지향하기로 결정한 듯 하다.
(참조 : UCC와 콘텐트 오픈 마켓의 가격 정책)

네이버 <아이템 팩토리>에서 어떤 상품을 어떤 가격 정책으로 판매할 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G마켓이나 옥션과 같은 현재 오픈 마켓 시스템을 차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블로그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가 마켓(market)이 되어 자신이 제작한 스킨이나 아이콘 등을 판매할 사람과 살 사람을 연결시켜 주고 수익을 취하는 것이다. G마켓이나 옥션과 같이 상품 등록 자체는 무료로 하고 메인 페이지 노출과 같은 광고 상품을 팔거나 거래가 발생했을 때 수수료를 받는 형태가 될 것 같다.


<아이템 팩토리>는 그 이름이나 컨셉에서 싸이월드가 준비 중인 C2 프로젝트에서 추구하는 바와 매우 비슷하다. 싸이월드는 새로운 싸이월드를 준비하며 그 과정을 공개하는 웹 사이트의 이름을 <싸이월드 팩토리>로 명명한 바 있다. 또한 싸이월드도 현재 폐쇄적 시스템인 미니홈피를 개선하며 사용자들이 생산한 아이템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싸이월드의 새로운 시스템은 개방성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미니홈피의 폐쇄성에 의존한 아이템을 판매 구조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 때문에 콘텐트 오픈 마켓 형태의 콘텐트 시장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이제 막 서비스 개발에 들어간 상태에서 경쟁사가 선수를 쳐 버린 것이다.


이번 네이버의 <아이템 팩토리> 발표로 인해 싸이월드의 새로운 버전에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그러기엔 새로운 프로젝트는 너무 많이 진행되었고 또한 일정을 수정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템 팩토리>는 독립적인 서비스라기 보다는 네이버가 그 동안 제공해 온 각종 멀티미디어 관련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일종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매개고리이기 때문이다. <아이템 팩토리>는 네이버 붐의 오이깎기나 카툰 일기, 사진 편집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좀 더 확대된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사용자의 경험치 증가분을 마켓(market)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아이템 팩토리>로 인해 늘 한 걸음 느린 SK컴즈 조직의 문제점이 다시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다. 그것이 고민이 깊기 때문인지 결단이 느리기 때문인지 자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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