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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괴담과 미디어오늘의 역할

며칠 전에 "트위터가 괴담 생산"이라는 식의 기사가 나온 적 있다. 미디어의 미디어라는 <미디어 오늘>이 어제 이런 현황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을 했다.



작년인가, 그 전인가 <미디어 오늘> 의 기자와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그가 물었다, "트위터가 미디어가 될까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에게 말했다, "트위터가 국내에 보급될 때는 유명인들이 자신의 소식을 전하는 소위 '확성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그들은 트위터를 마치 보도자료나 언론 간담회처럼 이용하고 있다. 그러니 언론사도 그에 맞게 대응하면 된다." 2011년 11월의 상황은 어떤가? 아직 원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서울 시장 재보선 선거와 한나라당 FTA 날치기 통과를 기준으로 트위터는 한국에서 확실한 수준의 사용자 미디어가 되고 있다.

미디어 오늘은 이런 변화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분명히 해야하는데 그것을 가장 뚜렷이 하는 기사가 바로 위에 언급한 트위터 괴담과 관련한 분석 기사다. 알고 보니 그런 괴담은 트위터가 아니라 기존 언론사들이 더욱 강력하게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말이다. 미디어를 위한 미디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파악하는 기사다.

변화의 경계 지점에서 미디어는 혼란에 빠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게 미디어의 미디어 즉 <미디어 오늘>라고 말할 수 있다. 트위터는 미디어가 아니라 미디어에게 리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미디어들은 마치 취재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혹은 새로운 미디어인것처럼 트위터를 취급한다. 때에 따라 트위터를 대규모 웹 사이트처럼 취급하기도 한다. 제 이익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취급하는 걸 견제해야 하는 게 미디어를 견제하는 미디어의 역할이다. <미디어 오늘>과 같은 미디어가 이런 시기에 날을 세우고 기존 미디어를 견제해야 한다.

예전에 그 기자가 물었다, "미디어 오늘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내 대답은 이렇다, "지금처럼 하세요. 날을 벼리며 미디어를 몰아 세우세요. 미디어의 기본 역할을 잊지 않도록."


** 당시에 트위터의 현황을 관찰할 수 있는 웹 서비스를 넣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나는데 정말 오랜만에 가 보니 '트위터 캐스터'라는 메뉴가 보인다. 그 때 조언 드린 것을 많이 반영한 것 같다. 조언이 도움이 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