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b Insight

트위터 로그에 따른 사용자 특성 분석

최근 며칠 사이 트위터를 다시 시작하며 열심히 그 세계의 룰을 공부하고 있다. 오래전 트위터가 일본인에 의해 점령 당하다시피 했을 때 Orkut 꼴이 날 것 같아 버려뒀는데 기사회생한 요즘의 모습은 신기할 지경이다.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던 S사의 담당자들과 대화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들은 요즘 뭘하는 지. 미투데이가 한국의 트위터가 되겠다고 나섰다 NHN에 인수합병되던 순간도 기억난다. 어쨌든 나는 트위터가 대세론에 힘입어 갈 수 있는 곳까지 갈 것이라 판단했고 뒤늦게 트위터를 다시 시작했다.

사흘 정도 지나니 낯선 단어들 - 멘션, 팔로우, 맞팔, 팔로잉, RT 등등 - 에 적응했다. 첫 날 아무 생각없이 리트윗을 했다가 그게 나를 팔로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는 걸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한 번 올린 트윗은 수정이 안된다는 걸 알고 또 한번 깜짝 놀랐다. 거의 30분에 한번씩 깜짝 놀라며 사흘을 보내고 나니 이제 좀 안정이 되는 것 같다. 검색을 통해 내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찾아서 팔로잉하고 하루 정도 글을 읽어 보고 아니다 싶으면 언팔로잉하기도 했다.

그렇게 사흘을 보내고 한 가지 깨달았다. 트위터리안들이 로그(log)에 따라 몇 가지 특성화된 그룹으로 구분된다는 점이다. 내가 방문한 트위터의 주인들은 공통적으로 4가지 트위터 로그를 공개하고 있었다. 옵션을 아무리 살펴봐도 이 로그를 숨기는 방법은 없으니 공개라는 건 적절치 않은 표현같다. 그냥 트위터 주인들의 로그가 보였다. 이 로그를 내가 익숙한 블로그 용어로 치환해 봤다.

- 트윗 : 포스트
- 팔로잉 : RSS 등록 블로그
- 팔로워 : RSS 구독자
- 리스트됨 : 나를 링크한 블로그

마지막 '리스트됨'은 좀 애매한 점이 있는데 시스템으로만 본다면 특정 트위터들을 북마크하고 하나의 디렉토리로 묶어 실시간으로 트윗을 가져오는 개념인 듯 하다. 트위터는 '검색어'라는 기능이 따로 있는데 이것은 특정 주제어에 해당하는 트윗을 검색해서 보여주는 것이고, '리스트됨'은 특정 트위터를 모아서 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조금 더 공부를 해야 할 부분이라 일단 이 정도 이해만 하고 있다.

사흘 동안 수백 개의 트위터를 보면서 - 사실 트윗은 하나의 글을 의미하고 트위터는 브랜드이자 사이트 전체의 이름인데 그 속에 있는 개인들의 공간을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트위터라고 부르고 있다 - 그들의 4가지 로그가 특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걸 알고 나서 팔로잉(구독)할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조금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아래 다섯 개 로그를 기준으로 그 트위터의 특성을 설명해 보려고 한다. 해당 트위터의 생성 시기를 안다면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1. 자기 글을 열심히 쓰는 스타일


많은 트윗이 있고 팔로워(구독자) 대비 팔로잉(구독) 숫자가 현저히 적은 경우. 리스트된 숫자도 많음.  이런 분들은 대개 자신의 업무와 연관되어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보 전달을 주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마 나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 듯 하다. 전문직이나 특정 영역에서 일을 하며 관련된 트윗을 자주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2. 스타 트위테리언



그리 많지 않은 트윗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팔로워가 있는 경우. 대개 사회적으로 저명하거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트위터가 위와 같은 숫자 차이를 보였다. 리트윗의 횟수가 많고 트위터 커뮤니티에서 큰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3. 미디어 트위터



굉장히 많은 트윗을 했으니 그 숫자에 비해 팔로워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아닌 경우. 이런 로그는 미디어사(공중파, 신문, 잡지 등등)의 트위터에서 발견되었다. 트윗의 숫자는 자동이든 수동이든 계속 증가하지만 팔로워는 성향에 따라 선택하기 때문에 숫자의 차이는 있었다. 팔로잉은 안 할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추가하는 듯 했다.



4. 일반적 트위테리언



가장 자주 발견할 수 있는 트위터의 형태였다. 팔로잉과 팔로워의 숫자가 비슷하거나 혹은 팔로잉이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자주 혹은 가끔 트윗을 쓰지만 대개 개인적인 의견을 주고 받는 정도고 일반인이라 팔로우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맞팔(서로 구독자가 되는 것)로 인해 팔로잉과 팔로워의 숫자가 비슷하게 유지되는 듯 하다.



5. 단지 읽기만 하는 트위터




트윗 자체가 없다.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습득할 목적으로 계정을 만들었거나 어떤 사람의 트윗을 읽기 위해 계정을 만든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들은 트위터 커뮤니티에 영향을 끼치지만 직접적으로 의견 제시를 하지 않는 듯 하다.



6. 초보 트위테리안



내 트위터의 로그다. 초보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아직 트위터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이해를 잘못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좀 더 공부를 하고 시간이 흐르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과거의 트위터는 재미 없었는데 몇 년 만에 다시 들어오니 굉장히 재미있게 변했다. 오랜만에 분석해봐야겠다는 투지가 불타 오른다. 어제 오늘 트위터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책 다섯 권을 읽었다. 거기서 이야기하지 않는 혹은 이야기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계속 공부하고 해킹해 봐야겠다.


p.s : 트위테리언이라는 표현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말도 있다. 뭐라고 쓰는 게 좋을까 싶다.

'Web Ins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상의 전환과 프로세스 개선  (1) 2011.11.22
클라우드와 자유  (1) 2011.11.20
십자포격 맞는 문성실 블로그  (0) 2011.11.14
남해 펜션 경험기  (0) 2011.11.14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의 관계  (0) 201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