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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Insight

십자포격 맞는 문성실 블로그

몇달 전 카페, 블로그 공동구매 논란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의 과태료 처분이 있었다. 참고로 과태료는 벌금이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 해당 업체나 개인에 대해 추가 세금 조사가 들어갈 지도 모른다. 어쨌든 어제 공중파에 이런 사실을 보도되고 해당 카페나 개인에 대한 네티즌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 중심에 문성실 블로그가 있다.


문성실님의 블로그는 공중파에 이 사건에 대한 보도가 있던 어제 (일요일) 새벽에도 새로운 레시피가 올라왔다. 그게 더 큰 화근이 되고 있다. 몇 개 없던 댓글은 현재 900개가 넘게 불어난 상태고 사용자 게시판인 메모에는 또 그만큼의 항의와 비난의 글이 몰려들고 있다. 다음의 실시간 키워드에는 '문성실 블로그'가 올라올 정도다.


몇 달 전 사건이 있었을 때 문성실님의 태도도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 벌지도 않았는데 왜 나만 그러느냐'는 식의 대답이 있었는데 얼마 안되는 돈이 9억 가까이냐며 분노를 표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공동구매로 받은 커미션만 9억 가까이 되는데 그럼 이전에 받은 건 얼마나 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직 문성실님의 공식입장은 없다.

이 상황에서 아무런 말없이 계속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태연히 새로운 레시피를 올린다면 더 큰 분노와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문을 닫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 규모로 공동 구매를 진행해왔다면 이미 다양한 이해관계와 엮여 있는 상태라서 단독 결정으로 블로그 폐쇄를 하기 힘들 것이다. 금전적 손해와 신뢰 문제가 있다.


문성실님이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행동은 이렇다. 집을 팔아서라도 금전적 손해를 스스로 감수해야 하고 무조건 사과하는 글을 올리며 블로그 활동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 사과의 글을 쓸 때 절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저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해서 용서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성실님 개인은 답답하고 절망적일 것이다. 지난 몇 년간 힘들게 쌓아 온 명성이 무너지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것이다. 어쩌면 끙끙 앓고 있을 지 모르겠다. 그래서 다 버려야 한다. 지금 상태에서 더 지키려고 할수록 계속 무너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재기는 언제든 가능하다. 그동안 좋은 글을 써 왔고 훌륭한 레시피를 만들었고 여전히 문성실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 재기하려고 할 때 그들이 발판이 될 것이다. 물론 그 때는 발판이 아니라 내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블로거, 혹은 파워 블로거와 그를 지지하고 좋아하며 따르는 또 다른 블로거의 관계는 나무와 흙이다. 나무가 흙을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기반으로 딴 짓을 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문성실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인내와 위로가 아니다. 네티즌에 의해 계속 공격 받으며 피가 철철 흐르는 상처에 일단 지혈을 하는 것이다. 블로그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것이다.


** 추가 : 방금 문성실님이 공식 입장을 밝히는 포스트를 올렸다. 안타깝다. 저렇게 하면 안된다.다시 감정 싸움과 논쟁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 관리 실패 사례를 보는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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