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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파란닷컴에게 미래는 없다

오늘 오전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파란닷컴이 새로운 서비스인 <마이패스>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무슨 서비스인 지 내용을 살펴 보고 나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몇 년 전에 잠깐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온라인 경품족들의 툴(tool)이 되어 있는 '경품 자동 신청기'를 공개한 것이다. 이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렇다,

"파란의 경품응모 서비스 경품쟁이(gift.paran.com)와 ㈜바로굿이 공동 개발한 마이패스 서비스는, 이벤트 응모 시 복잡한 회원 가입 절차에 필요한 정보들을 본인의 PC에 자동 저장해 놓았다가 회원가입 페이지가 나오면 자동으로 채워줌으로써 단 몇 초 만에 가입절차를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보도 자료에는 이 프로그램이 퀴즈 정답까지 자동으로 입력해 준다느니 개인정보가 암호화된다느니 자동 로그인이 된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엔 이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이라고 한다. 파란닷컴, 왜 이 지경이 되었나? 껌이나 니미랄닷컴을 런칭할 때는 뭔가 실수를 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그래도 체면이 있고 염치가 있고 규모가 있는 회사니 조금 더 기다리면 뭔가 참신한 서비스를 내 놓을 것이라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확실히 판단할 수 있다.

하이텔, 한미르에서 모은 사용자들을 마케팅 DB로 활용하기로 작정을 한 것인가? 서서히 삼류로 전락하는 듯한 파란닷컴의 요즘을 보며 씁쓸한 느낌 정도가 아니라 한국 인터넷 비지니스에 독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염려된다. 2001년 "렛츠케이티닷컴"이라는 유무선 통합 프로젝트를 한다고 했다 그만뒀을 때 정말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 KTH도 버리고 한미르도 버리고 그냥 유무선 통신사로서 자기 할 일이나 했어야 했다.

신나게 돈 쓰고 이제는 퍼렇게 질려버린 파란닷컴에게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