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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벤치마크 방법론

일부 웹 기획자들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겠으나 내가 알고 있는 요즘의 웹 기획자들은 경쟁사 벤치마크를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요즘에 와서 이런 경향이 심해지는 느낌이다. 벤치마크라고 해 봐야 서비스가 어떻더라 디자인이 어떻더라 무슨 프로그램을 사용했더라 사용성이 어떻더라 정도가 대부분이다. 사실 제대로 웹 사이트를 벤치마크 하려면 꽤 많은 자원과 지식 그리고 통찰력이 필요하다.

내 경우 경쟁사 웹 사이트를 depth 3 수준으로 벤치마크하여 레포트를 작성하여 제출하는데 최소 7일(8시간 기준)이 걸린다. Depth 5 수준까지 벤치마크하면 14일 정도가 소요된다. 벤치마크 방법론은 내가 만들고 실제 사용 중인 컨설팅 방법론인 TraceTool 0.8 버전에 포함되어 있는데 Depth 5의 경우 벤치마크 프로세스만 100 개가 넘는다. 상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각 depth 별 벤치마크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Depth 1
- site map을 중심으로 기술적 구성과 UI, UX 검토

Depth 2
- Killng application 추출, communication node 검토

Depth 3
- Business map 추출, company profile/cash flow/Investment 현황 검토

Depth 4
- Service Wide map 추출, time schedule에 따른 시뮬레이션

Depth 5
- 서비스의 활성화 과제, 전략적 성공과 실패 요인 분석, earning edge 추출, 서비스 성공 가능성 측정 지표 추출.

Depth 3에서 언급한 'Business map'은 해당 웹 사이트가 제작사(회사)에게 어떤 비지니스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관계사와 어떤 논리적 물리적 관계를 맺고 있는가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Depth 4에서 언급한 'Service Wide map'은 해당 서비스가 웹에 공개되어 움직이기 시작할 때 즉, 운영을 하게 되었을 때 다른 웹 서비스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영향을 주고 받게 되는 가를 visual map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이 visual map에 동적인 속성을 반영하기 위해 시간의 흐름과 사용자 반응에 따라 웹 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벤치마크를 할 때는 각 depth에 존재하는 계층형 level에 따라 벤치마크를 하게 된다. 예컨데, depth 1에서 UI에 대한 검토는 '디자인, 코딩, 사용성, 목적과 집행 방법, 사용툴, 시의성' 등등의 서로 다른 주제의 level에서 검토를 하게 된다. Depth 5까지 웹 사이트를 벤치마크하면 최종 산출물인 "레포트"가 나오게 된다. 레포트의 핵심 내용은 "우리 회사의 대응 전략"이다. 대응 전략에는 대응의 방법 뿐만 아니라 어떤 시점에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대응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이나 심지어 고소고발을 통한 서비스 방해 전략도 포함된다. 이런 벤치마크에 소요되는 비용은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 많은 경우 수 억원에 달하기도 한다.

회사에서 경쟁사나 신규 서비스에 대해 벤치마크를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유일한 한 가지가 있다면 "대응 전략의 도출"이다. 상세 대응 전략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벤치마크는 단지 리뷰(review)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