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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Google finance

친구가 전망 보고서에서 구글의 시가총액을 1조원이라 잘못 썼다고 알려 주는 바람에 다시 방문한 Google finance. 주식에 관심이 많은 친구는 Mkt Cap이 시가 총액이라며 현재 약 110조원이라고 알려 줬다. 그리고 구글 파이낸스가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이낸스 프로그램은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다른 웹 서비스와 다른 점을 당장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많이 써 본 친구가 하는 이야기니 일단 유심히 다시 살펴 본다.

실시간 뉴스 검색 결과를 플래시와 Ajax로 연동하여 다이나믹하게 구성한 상단 페이지는 정말 멋지다. 그러나 내가 주목한 것은 그게 아니라 오른쪽 중단에 있는 Management 부분이었다.




아래 그림처럼 사람 이름이 왼쪽 칼럼에 있고 오른쪽 칼럼에 그 사람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이 나온다. 그런데 마우스를 올리면,



아래 그림처럼 새로운 레이어가 떠서 해당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정보와 링크가 나온다. 아래 쪽으로 커서를 옮겨 보자.



이번에도 비슷하게 그 그 사람의 관련 정보가 나온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요즘에 와선 흔하고 흔한 레이어 처리 방식이다. 그런데 나는 이 부분을 보며 정말 "놀랍다!"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친구는 자신도 놀라왔다고 이야기했지만 내가 놀란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나는 친구에게 놀라움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을 했다,

"레이어를 덮어 씌우는 정도는 어렵지 않아. 하지만 잘 보라구. 마우스가 올라갔을 때 레이어들이 어떤 식으로 위치하고 있는 지 말야. 오른쪽 설명 창이 2 라인일 때와 1 라인일 때 전혀 흔들림없이 레이어가 나타나잖아. 게다가 레이어가 나타났을 때 배경에 있던 원래 글과 위치를 봐. 마치 회색 투명 창이 살짝 덮힌 것처럼 포커스 이동없이 그대로 위에 나타나잖아."

나는 곧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친구에게 이런 걸 유심히 보고 기억해 두라고 조언했다. 비록 그는 웹 서비스 기획자는 아니지만 이런 걸 알고 있으면 일을 하는 사람이 중급인지 고급인지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냥 팝업을 띄워 버리면 그야말로 초급이고, 레이어나 다른 펑션으로 처리를 하려면 중급인데 구글 파이낸스의 저것처럼 사용자의 시선 포커스를 흐뜨리지 않고 기획을 하거나 디자인을 한다면 그 사람은 고급이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친구는 여전히 구글 파이낸스의 상단에 있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주가 변동표와 인터랙티브 콘텐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고 특별한 것이라 일반적인 웹 사이트에 써 먹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Management에 있는 레이어를 처리하는 기술은 보편적이며 응용할 영역이 매우 많기 때문에 훨씬 가치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정말 뛰어난 건 큰 걸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큰 것을 세부적으로 구성할 때 리듬을 잃지 않는 기술이다. 그런 사람을 구하는 건 하늘의 뜻이다. 어디 없나,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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