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guacu ONLY

나를 표현하는 도메인 갖기

10,000원으로 자신의 아이덴터티(존재감, identity)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비싼 것일까?

홈페이지를 만들고 가지는 것이 유행했던 시절에 도메인 사업은 꽤 호황기였다. 그러다 닷컴 거품이 사라지면서 도메인 사업도 다소 난황을 겪다가 최근에 블로그나 미니홈피로 대표되는 자신의 아이덴터티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툴(tool)이 나옴에 따라 도메인 소유는 다시 개인들에게 주요한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고민할 필요없다. 만약 자신을 상징하는 도메인이 없다면 지금 당장 구입하라.

닷컴 도메인(*.com)은 씨오케이알(co.kr) 도메인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어떤 웹 호스팅 업체는 6,600원에 닷컴 도메인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월 10,000원 가량의 호스팅을 함께 신청해야 하므로 눈속임수다. 가장 싼 가격으로 닷컴 도메인을 구매하려면 대략 10,0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카드나 온라인 이체로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다. 사업이나 도메인 선점의 목적이 아니라면 닷넷(*.net) 등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왜 자신의 도메인이 필요한 가에 대해서는 수 백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이유만 남겨두라면 바로 '아이덴터티'다. 나는 1996년부터 내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지난 10여 년 간 세 번 정도의 도메인을 바꿨다. 그 사이에 내가 다녔던 회사는 5군데가 넘고 가입한 웹 사이트는 수 백 개가 넘으며 또한 활동했던 온라인 클럽도 다양했다. 그 밖에 게임, 메신저 등에서 사용한 다양한 정보가 존재한다. 그 동안 여러 개의 닉네임을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했다. 만약 10년 전 나를 알던 사람들이 나를 다시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좁은 의미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도메인은 웹에서 자신을 언제든 찾을 수 있게 만드는 등대와 같다. 만약 조만간 자신을 위한 도메인을 만들 계획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규칙을 참조하여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첫째, 멋진 도메인 네임일 필요는 없다.

대개 도메인 네임을 만들 때 일반 명사로 도메인을 만들고 싶어한다. hope, sky, world, grand, nice와 같은 단어는 너무나 일반적이어서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자신을 잘 표현하는 단어가 좋다. 혹은 남들이 자신을 놀려대는 단어를 오히려 자신의 아이덴터티로 삼아 버려도 좋다. 머리가 크다고 놀림을 받는가? 그것이 자신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놀림이 아니라면 오히려 그것을 도메인 네임으로 만들어 버리자. mysuperhead.com은 어떤가? 이 도메인 네임은 지금 신청이 가능하다.

둘째, 대쉬(-) 사용을 두려워 하지 말라.

최근에 매우 유명해 진 한 웹 사이트의 주소는 del.icio.us다. 온라인 즐겨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웹 사이트는 us(미국)라는 상위 도메인 주소를 응용하여 맛있는(delicious) 사이트라는 이름을 만들어 냈다. 이런 창조적인 이름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쉬(-)만 사용하면 얼마든 지 원하는 이름의 도메인을 소유할 수 있다. iguacu.com(폭포 이름)은 이미 오래 전에 등록된 도메인이었지만 i-guacu.com은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이 도메인을 등록했다.

셋째, 길어도 상관없다.

누구든 기억할 수 있다면 도메인 이름은 길어도 상관없다. 홈페이지 광고로 백 만 달러를 벌어 들이겠다고 해서 유명해 진 한 고교생이 만든 백만달러 홈페이지의 이름은 말 그대로 milliondollarhomepage.com 이다. 도메인 네임은 길고 짧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얼마나 쉽게 떠 올릴 수 있는 가가 훨씬 중요하다. 만약 여러분이 "나는 대양을 보았다"라는 책의 저자라고 치자. 그럼 도메인 이름을 iseetheocean.com 이라고 지어도 된다. 책을 본 사람들은 도메인 이름을 즉시 외우게 될 것이다.

도메인 네임의 등록 여부는 한국정보진흥원에서 제공하는 whois.krnic.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싸게 도메인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검색 엔진을 이용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메인 네임 등록은 1만원 미만에서 2만원이 넘는 곳 등 다양하니 등록 전에 꼼꼼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