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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포탈 메인 페이지, 사용자에게 넘긴다

최근 다음 메인 페이지에 플래시 링크 위젯(widget)이 생겼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메인 페이지 상단 우측 부분에 주요 서비스와 검색 분류 링크를 제공하는 플래시 위젯을 볼 수 있다.




<생활 검색>이라는 분류로 8 가지 검색 분류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한 쪽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5 개의 주요 서비스와 14 개의 카테고리를 노출하고 있다.


이 위젯은 언뜻 보기엔 네이버 메인 페이지의 위젯과 유사해 보인다. 그러나 기능상 둘은 전혀 다른데 네이버의 경우 특정 서비스로부터 데이터를 불러와서 보여주는 일종의 기능성 위젯인데 비해 다음의 위젯은 단순히 주요 서비스에 대한 접근 경로만 제공하는 단순 위젯이다. 네이버의 위젯은 공개되어 있어서 개인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네이버 위젯을 갖고 가 붙여 넣을 수도 있다.


(그림 : 네이버 위젯)


네이버와 다음은 메인 페이지의 주요 상품 노출 섹션(section)에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나 접근성을 높이는 플래시 형태의 위젯을 도입했다. 엠파스의 경우엔 유사한 위치에 실시간 인기 검색어와 화제를 표시하는 테이블을 삽입했다.


(그림 : 엠파스 메인 인기 검색어)


주요 포탈 웹 사이트가 메인 페이지의 주요 섹션에 광고 대신 자사가 자랑하는 주요 기능이나 데이터를 노출하는 위젯을 삽입한 것은 포탈 간 경쟁 관계가 보다 심화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비록 메인 페이지의 주요한 매출을 포기했지만 다른 기능을 삽입함으로써 사용자의 방문과 사용상 편의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잦은 방문과 충성심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포탈 메인 페이지의 변화는 포탈이 그야말로 '포탈다운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포탈 메인 페이지는 그 동안 사용자를 위한 정보의 제공과 정보의 관문이라기 보다는 각종 광고가 가득한 홍보 게시판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네이버로 대표되는 상위 포탈들의 사용자 지배력이 강화되고 일정 수준의 매출이 보장됨에 따라 포탈은 미뤄왔던 메인 페이지를 사용자에게 내놓고 있는 것이다.

다음의 경우 지난 11월부터 개시한 <블로거 기자단>의 게시물을 다음 메인 페이지와 다음 Only 섹션을 통해 노출하고 있다. 블로그 사용자라면 누구든 다음 블로그에 가입한 후 자신의 의견이나 기사를 미디어 다음에 보낼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다음 메인 페이지의 뉴스 섹션에 노출되기도 한다. 네이버는 아직 블로거의 기사를 위해 메인 페이지를 내 놓고 있지는 않지만 메인 페이지의 <요즘 뜨는 이야기> 섹션을 통해 사용자들이 제작한 콘텐트를 노출하고 있다.

포탈 사이트가 메인 페이지에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위젯이나 사용자가 제작한 콘텐트를 직접 노출하고 있는 것은 포탈의 사용자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광고판으로 전락한 포탈 메인 페이지에 대한 변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그림. 다음 메인 뉴스 섹션)


(그림. 네이버 메인 사용자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