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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게임 테스트 인터뷰 기법

전략 기획을 하는 사람을 뽑을 때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면접 방식이 있다. 서류 전형, 일반 면접을 통과한 후 심층 면접을 할 때 2시간 가량 게임 플레이를 시켜 보는 것이다. 어떤 게임이든 상관없지만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게임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없어야 한다. 3~5개 정도 게임을 보여주고 이 중 하지 않은 게임을 선택하라고 한 후 게임 내의 미션을 실행하도록 해 본다. 물론 지원자가 게임에 능숙한 사람이라 예시 게임을 모두 해 버렸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도 게임 플레이를 지켜 보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1. 게임을 어떤 식으로 공략하는지 확인한다

게임을 실행하기 전에 메뉴얼이나 관련 게시판의 글을 읽고 시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일단 게임을 실행해서 이것 저것 눌러 보며 인게임 도움말이나 툴팁을 참조하여 바로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게임의 각종 옵션을 상세히 확인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필요한 사항만 체크한 후 게임을 진행하며 그때 그때 필요한 기능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형태든 처음 접한 게임에 익숙해지기 위해 접근하는 행동 패턴을 관찰하는데 유용하다.


2. 게임에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 행동 방식을 확인한다

미션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쳐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 때 조금씩 입력 값을 바꾸며 도전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일단 게임을 멈추고 관련 게시판에서 검색을 하거나 메신저를 톻해 게임에 능숙한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할 것이다. 


3. 실패한 미션에 대한 태도

게임의 난이도가 높을 경우 지정된 시간 안에 미션을 마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를 확인한다. 고의적으로 지원자가 지정된 시간 안에 결코 끝낼 수 없는 미션을 부여할 수 있다. 이 때 실패한 미션에 대해 지원자는 "자기 부정"을 할 수도 있고, 미션에 실패한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고, 재도전을 요구할 수도 있다. 어떤 식으로 반응하든 미션 실패에 대한 태도를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를 뽑을 때 역량 측정을 위해 다양한 시험이나 문제 출제를 하는데 전략기획과 같은 지적 노동을 하는 사람을 뽑을 때 심층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업무 행동을 추론하기 매우 힘들다. 그렇다고 특정 주제를 주고 전략을 세워보라고 하는 건 면접 상황과 지원자의 경험, 지식에 의해 공정한 평가를 하기 힘들 수 있다. 전략기획을 수행하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는 어떤 문제에 대한 태도와 해결 방식, 결과에 대한 자기 평가 방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정 게임의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고 그것을 UX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은 실험적이지만 흥미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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