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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통일, 북한에 대한 막연한 기대

오래 전 통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당시엔 한국의 문제가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 믿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소한 한국의 변혁을 바라는 운동권들 중 다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17년 전 대학에 들어갔을 때 통일의 의미를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했다,

"만약 통일이 되지 않으면 그 다음 대안은 무엇인가요?"
"통일이 되면 우리가 행복해 지나요? 그러니까 남한과 북한 모두가 행복해지나요?"

이 질문에 대해 돌아온 대답은 비참했다. 아니, 참혹했다.


대답은 대게 길고 길었지만 몇몇 단어로 정리될 수 있었다,

'민주주의', '믿음', '정의', '반미', '사회주의' 기타등등

내가 원한 대답과 전혀 관계없거나 크게 관계없거나 별 관계없는 단어들이었다. 내 질문은 여전히 같았다,

"통일이 되면 뭐가 좋아지나요?"

이 질문에 대해 결국 몇몇 사람들을 폭발하고 말았다,

"통일이 안되면 넌 좋냐?"

당시에 대답하지 못했던 대답을 지금하면 이렇다,

"글쎄... 내가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데?"



통일이라... 합쳐서 하나가 된다라...
그게 지금도 우리의 이상일까?
그러니까 우리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일까? 통일 말이다.
어쩌면 최근 우리의 목표는 통일이 아니라
나쁘지 않게 유지하는 것 정도는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나쁜 걸까?

반공과 통일, 둘의 강요는 늘 일치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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