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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IPTV 포털 운영

메가TV와 같은 IPTV에 접속하면 각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주요 메뉴가 나타나는데 앞으로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사는 자신의 고유 포털을 따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KBS는 방송사 공용 포털을 주장했다고 한다.








현재 메가TV를 이용하고 있는데 접속하면 나타나는 각 공중파 메뉴 중 SBS를 선택할 경우 다른 채널로 이동하여 SBS 고유 페이지가 나타난다. 반면 KBS, MBC, EBS 등은 메가TV의 메뉴 속에서 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SBS를 선택할 경우 로딩 페이지가 5초 정도 나타난 후 SBS IPTV 포털로 연결되는데 현재 수준으로는 사용성에 불편함이 있다. 특히 메가TV의 다른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SBS 포털 페이지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상황이 아니면 SBS 콘텐츠에 접속을 하지 않게 된다.

물론 이 문제는 페이지 전환 기술의 발전과 IPTV 수신기(셋톱박스)의 성능 향상으로 일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가TV를 통한 통합 콘텐츠 소비를 지향하는 사용자에게 불편한 인터페이스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각 공중파가 IPTV 내에 포털을 운영할 경우 'TV를 켜고 채널을 선택한 후 콘텐츠를 선택'하는 안그래도 복잡한 IPTV 인터페이스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각 채널의 유료화도 상당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PTV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다수 업체들(Contents Provider)은 웹 사이트와 달리 IPTV에 제공되는 콘텐츠를 하나의 유료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실제로 케이블TV에서 시리즈로 방영되고 있는 외화나 미니시리즈가 IPTV에서 한 편 당 몇 백원에서 몇 천 원에 유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하여 공중파가 IPTV에 포털을 구축할 경우 각각 요금을 부과하게 될텐데 사용자들에게 과도한 지출을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메가TV와 같은 IPTV 서비스 공급업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 형태의 통합 과금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한 달에 1만 원 가까운 돈을 내고 관심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또 돈을 내야 한다면 과도한 수익 챙기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월 정액 요금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IPTV 콘텐츠가 증가해야겠지만 콘텐츠 공급업체의 수익에 대한 큰 기대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 관련 기사 : IPTV, KBS도 유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