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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대학 병원 웹사이트와 대학교 웹 사이트의 공통점

대학 병원 웹 사이트와 대학교 웹 사이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 대부분 역사가 길다
2. 역사에 비해 웹 사이트의 수준은 후진적이다
3. 웹 사이트 잘 운영 안 해도 고객은 늘 있다


웹(WWW)의 역사는 이제 10년을 넘고 있다. 웹이 영향을 끼치는 분야는 10 년 전에 비하여 말할 수 없이 크게 확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업 부문에서 '웹'은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처음 고려되지 않고 있다. 웹이 없어도 사업을 잘 꾸릴 수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비유하자면 네이버에 키워드 광고를 안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기업이 현재는 훨씬 많다는 말이다. 반면 네이버 키워드 광고는 포기해도 간판을 달지 않고 사업할 수 있는 기업은 매우 적다. 웃기는 이야기일 지 모르겠지만 네이버 키워드 광고 시장보다 간판 시장의 규모가 더 크다. '간판 시장'이라고 표현했지만 오프라인 광고 시장이라고 이해하기 바란다.

대학 병원은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고 때문에 일반 병의원의 경쟁 수준보다 훨씬 수월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 대학에 대한 신뢰가 대학 병원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방의 신흥 사립 대학이나 인구 비율이 낮거나 특성화되지 않은 대학은 예외가 되겠지만 여전히 국공립 대학은 가만히 앉아서 큰 돈을 벌 수 있다. 국립대학은 정부 지원금까지 있으니 말 다한 셈이다.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있는 대학병원과 대학 웹 사이트의 현실은 매우 취약하다. 경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선진적인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 있는 '웹'에 대한 투자와 비전이 또한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분명히 있지만 일단 현실 자체를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후진적이다'라고 인정하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개의 이런 조직들은 스스로 후진적이라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도 마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식의 망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해 봐라, 되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있는 사업자들이 대개 웹 사이트 또한 후진적인 것은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향후 닥쳐 올 변화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점점 커 질 수 있다. 현재는 '가능성'이지만 미래에는 '현실'이 될 지 모른다. 만약 자신의 조직이 대학병원이나 대학교와 유사한 특성이 있고 웹 사이트가 후진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미래는 현재에 대해 고민하는 그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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