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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무료 컨설팅에서 실망하는 경우

제가 운영하는 회사인 (주)트레이스존은 매월 몇 차례 무료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Open Consulting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이 무료 컨설팅에는 매월 10여 개 이상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무료 컨설팅의 의미를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한국 웹 서비스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고 소박하게 이야기하면 "남는 시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무료 컨설팅을 진행하며 참 좋은 경험도 많이하고 우리 스스로 깨닫는 것도 많습니다. 반면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가 실망하는 경우는 이렇습니다,


1. 솔직하지 못한 경우

물론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나 아무리 컨설턴트라고 해도 솔직하게 모든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한번 맞춰 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뭐라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무릎팍 도사를 찾아가는 게 나을 겁니다.

2. 건방진 경우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그런 건지, 정말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세상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처음 만난 자리부터 "우리가 만든 건 최고"라고 이야기하고 왜 최고인지 물어보면 "말할 수 없다"라든가 "써 보면 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어리석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난 주에 당신과 똑같은 아이디어로 사업을 하려는 사람을 만났다고 말해도 "에이~ 설마!"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미래가 명확히 보입니다.

3. 들어 보고 평가할께라는 경우

컨설팅을 하려면 고객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합니다.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컨설턴트)가 알고 있고 배웠고 경험한 이야기 중 고객에게 가장 적절한 대안을 이야기하는 게 컨설팅의 전형적인 과정입니다. 그런데 무료 컨설팅에 오시는 분들 중 대부분이 일단 우리(컨설턴트)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자 합니다. 그 다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건 불가능합니다. 고객이 먼저 이야기를 해야 그에 대한 의견과 조언을 해 주는 법인데, 거꾸로 우리보고 맞춰 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뭘 들었어야 맞추죠. 이런 사람들이 왜 무료 컨설팅을 신청해서 우리 앞에 앉아 있는 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점쟁이를 찾아가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듣지도 않고 맞춰야 하니까요.


무료 컨설팅(open consulting)은 우리가 웹 서비스를 컨설팅하기 위해 더 많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것에 대해 실망하지는 않겠다고 늘 결심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우리도 사람이다보니 예시한 사람들을 만나면 굉장히 힘듭니다. 설득하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힘든 주제를 해결해야 하니까요. 어쨌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은 계속 할 것입니다. 왜냐면 무료 컨설팅은 세상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컨설팅을 하는 우리 자신을 위한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더 똑똑해지고, 더 훌륭해지기 위해 다양한 경우를 미리 고민해야 합니다. 가끔 짜증나고, 가끔 화가 나고, 가끔 멱살을 잡고 싶지만 그래도 오픈 컨설팅은 계속 됩니다. 왜냐면 그래야 우리가 할 일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게 컨설턴트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3월 오픈 컨설팅 일정이 몇 개 비어 있습니다. 우리는 늘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