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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비판의 척도

어떤 회사를 비판하면 할수록 그 회사와 가까워지거나 도움을 많이 받게 된다면 제대로 비판을 하고 있는 지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그 비판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한 것이었다면 말이 다르지만.

비판을 했음에도 회사가 별다른 변화가 없는데 자신이 그 회사로부터 호감을 얻고 있다면 둘 중 하나다. 첫째, 회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비판을 한 것이다. 둘째, 사실 그 비판이라는 것이 회사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회사의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못하고 받아들일만한 것만 쑤셔댄 것이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이익집단인 회사를 비판하려면 그 회사와 담 쌓을 각오를 해야 한다. 회사의 현재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것 같은데 여전히 그 회사가 내게 뭔가를 주고 싶어한다면 정말 '놀아나고 있는 게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 비판과 투정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비판'은 '투쟁'이나 '응징'이 아니다. 즉, 비판의 척도를 스스로 제대로 세우지 않고 비판을 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자기 성찰이다. 내 기준에서 비판은 상대방의 패배 선언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도모하라는 것이었다. 근데 상대적으로 다른 비판에 비해 더욱 노골적이라 마치 적대적인 것처럼 오해받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MS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소리지르던 몇몇 회사의 CEO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비판이었다. 이들은 비판을 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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