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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와우 캐릭터명 변경 유료화

와우(World Of Warcraft)가 최근 유료 캐릭터 이름을 변경시키는 기능을 10,000원에 유료화했다. 와우저가 아니라서 이상한 생각이 든다.

"왜 이 기능이 유료여야 하는걸까?

사람이 직접 손봐야 하는 기능이라서?

그냥?"


와우는 서버 간 캐릭터 이동도 24,000원을 지불해야 가능하다.(무료 이동을 제외하고) 검색을 해 보고 있는데 와우가 이 금액을 책정한 기준을 알 수 없다. 골드를 현금으로 바꿔서 (아이템 거래 사이트 등을 이용하여) 캐릭터명 변경이나 캐릭터 이동을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돈 되는 수익 모델이긴 하다. 서버 간 캐릭터 이동을 유료화한 것은 사용자의 요구가 있기에 이해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유료 캐릭터 이름을 변경하는데 돈을 내라는 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둘 다 24,000원과 10,000원이라는 금액의 산출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다.

하긴 게임 아이템의 가격 정책이 무슨 특별한 혹은 이해할만한 근거가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수도 있다. 게임을 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인데 누가 좀 알려 줬으면 좋겠다. 혹시 블리자드가 와우의 두 개 아이템에 대한 유료화 이유와 특히 가격에 대한 근거를 이야기한 적 있는지.


와우 한국 웹 사이트의 2004년부터 공지사항을 모두 읽고 있는데 2005년 3월 17일자 공지 사항에 서버 간 캐릭터 이동에 대한 공지가 있다. 이 공지에 의하면 대기열로 인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매우 붐비는 서버에서 그렇지 않은 서버로 캐릭터를 단 한 번 옮길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옮기는 서버의 임의 선택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여기에 유료화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없다.

2005년 7월 5일자 공지는 와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버 간 캐릭터 이동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알리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는 와우 한국 웹 사이트에서 사라졌는데 90% 이상의 사용자가 캐릭터 이전에 찬성했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히 이 시점에서 캐릭터 이전을 유료화할 것이라는 언급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리고 8월 4일자 공지를 통해 서버 간 캐릭터 이전을 위한 신청이 진행되었음을 확인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버 간 캐릭터 이전이 종료될 시점에서 와우 코리아 웹 사이트에는 캐릭터 이전으로 인한 효과를 다음과 같이 공지하고 있다.

- 과인구 서버의 대기열 해소
- 과인구 서버의 트래픽 집중 해소를 통한 서버 불안정 요소의 감소
- 중위 서버, 저인구 서버에서의 진영간 불균형 및 인구 증대
- 잠재적인 과인구 서버에서의 호드 인구 집중을 통한 진영간 역 불균형 문제 예방
- 중위 및 저인구 서버에서 호드는 열악하다는 인식의 극복

이후에도 몇 차례 서버 간 캐릭터 이동이 있었는데 공지에 의하면 서버 간 종족 불균형이나 대기열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2006년 10월 26일 공지를 통해 유료 캐릭터의 서버 간 이전을 '유료'로 제공할 것임을 공지한다. 여기에도 왜 이것이 유료인지 설명하는 부분은 찾을 수 없었다. 몇 가지 검색을 해 봤지만 여전히 왜 와우의 서버 간 캐릭터 이전이 유료이며 왜 24,000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게임계는 일종의 '환상계'이며 '놀이터'다. 유료 놀이터에 입장료가 있듯 와우 또한 그런 것이고 서버 간 캐릭터 이동의 유료화나 캐릭터명 변경의 유료화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실질적 인건비 상승과 같은 설명하기 힘든 이유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 아이템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감 없는(혹은 매우 적은) 반응은 흥미로운 일이다.

아마도 그것은 환상계와 현실계 서비스에서 유료 상품을 선정하고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의 결정적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꽤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놀이 사용권을 구매하지 않고 들어가면 별 할 일도 없는 **랜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주변의 경관과 제한된 놀이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관람객이 참여하여 완성되는 "참여형 미술관"에 만 원내고 입장하라면 울컥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차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