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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베이비 싸이월드

싸이월드가 '베이비(baby.cyworld.com)' 서비스를 오늘 공식 런칭했다. 오랜만에 싸이월드 칭찬을 한다, 잘 했다.

그림으로 그리면 훨씬 알아보기 쉽겠지만 포지셔닝을 매우 잘한 서비스다.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일부 기획자들의 관점에서 베이비 싸이월드는 너무나 평범하여 성공의 가능성이 없어 보일 지 모른다. 그러나 패밀리 마켓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에 대한 전략적 웹 서비스가 없는 상태에서 베이비 싸이월드는 의미가 있다.

만약 베이비 싸이월드가 아니라 '베이비 맘을 위한 싸이월드'였다면 어떠했을까? 훨씬 더 재미없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웹 서비스는 베이비 맘을 타겟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식이라면 활성화의 확률은 점차 떨어질 것이다.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 태어나지 않은, 태어난 아이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라

이게 핵심이다. 아이들이 말을 할 수 없다면 베이비 맘(아기 엄마)이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라. 그리고 그것을 마치 아이가 말하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라. 동영상 업로드와 팟 캐스팅을 강화하라. 아이의 첫 옹알이를 녹음해서 올릴 수 있도록 하고 공유하도록 하라. 물론 다 생각해 둔 것이겠지만.

베이비 싸이월드에 이어 실버 싸이월드가 나올 수 있다. 이들은 손주를 볼 수 있는 연령대(55세 이상)를 대상으로 한 싸이월드가 될 것이다. 다만 늙은 사람들의 사진은 젊은 사람들에게 네거티브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한참 시간이 지나야 공개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한국 인터넷 인구의 통계학적 속성을 그대로 갖고 있는 싸이월드 전체 그룹을 리세그먼테이션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싸이월드 베이비는 의미가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싸이월드가 계속 폐쇄적 커뮤니케이션을 조장하고 있는 것인데 그건 태생적 한계라 어쩔 수 없다. 비지니스의 관점에서 어설프게 커뮤니티를 오픈 구조로 변경하느니 미래는 좀 암울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에 집중하는 걸 선택할 것이다. 암울한 미래라는 말은 '고인 물을 썩는다' 혹은 '커뮤니케이션은 확대를 지향한다'는 보편적 이론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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