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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de facto, 사실상의

골빈해커님이 네이버 태그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에서 사용한 표현인 "암묵적인 표준"은 외국이나 컴퓨팅에 대해 자주 토론하는 그룹에선 'de facto'라고 자주 사용하곤 했다.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내가 유즈넷에서 처음 이 표현을 봤을 때 geek들끼리 쓰는 표현이 아닐까 했다. 하지만 사전에도 등록되어 있는 매우 일반적인 표현이다.

'de facto standard'라고 말할 경우 '실제하는 표준'을 의미한다. 즉, 특정한 규칙에 대해 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해 허락되지 않았으나 실제로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치 표준인 듯 사용할 때 저런 표현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검색 크롤러의 접근 권한을 제어하는 robots.txt가 있다. 이것은 W3C나 국가 기관이나 신뢰할 수 있는 단체들의 협약에 의해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검색 크롤러는 이 파일에서 지시하는 것을 충실히 따른다. 이런 경우 robots.txt는 '실제하는 표준' 즉 de facto standard라고 부르게 된다.

컴퓨팅 시스템과 네트워크에는 이런 de facto standard가 굉장히 많다. 이런 것은 편리함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서로 공유하며 실질적인 표준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 경우처럼 "그게 무슨 표준인가?"라고 물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마치 '짜장면'과 '자장면'에 대한 이슈와 비슷하게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de facto standard는 혼란보다는 편리함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기관이 개입하여 표준이 뭐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정의(definition)은 매우 광범위하게 필요한 것 혹은 정의로 인해 얻는 것이 훨씬 많을 경우에만 사용하는 게 낫다.

왜냐면 공식적인 정의는 어떤 의미에서 제약과 제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