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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왜 장병규사장은 지분 100%를 넘겼나?

오늘 NHN의 첫눈 인수합병과 관련하여 몇몇 업계 종사자들이 "왜 장병규사장이 지분 100%를 넘겼나?" 궁금해하며 경영권을 넘길 수준이면 51%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지분 100%를 넘긴 것이 장병규사장이 털고 떠나려는 속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답은 의외로 아주 쉬운 곳에 있다. 기업인수합병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나 거래에 참가해 본 사람이면 너무나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대답은 이렇다,

"NHN의 요구 조건이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상당한 NHN의 경우 어설픈 51% 경영권 확보 조건으로 350억원에 첫눈을 인수합병할 수 없다. 오죽했으면 네오위즈까지 10%의 지분을 포기하도록 만들었겠나. 네오위즈가 35억원이 간절히 필요해서 10%의 지분을 포기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NHN은 깨끗하게 인수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게 협상의 절대 조건이었을 것이고 장병규사장은 NHN과 협상을 계속 하려면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장병규사장 자신이 NHN 주식과 첫눈 주식을 교환하자고 주장했을 수도 있고, 나중에 자신이 NHN의 주식을 장외에서 매입할 수도 있다. 아니면 깔끔하게 NHN에서 손 떼고 나올 수도 있다. 그거야 지켜보면 알 일이다. 주식 100%를 그대로 넘긴 것은 추측하듯 장병규사장의 개인적인 욕심이나 속셈 때문은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조건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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