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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Insight

짜증나는 뉴스 사이트 링크 광고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는데 뉴스 사이트에서 기사를 읽다 제일 짜증나는 건 text link 광고다.



기사 중 링크가 걸린 부분으로 마우스 커서가 옮겨가면 위 그림처럼 text link 위로 팝업 광고창이 나타난다. x 표를 누르면 없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보지 않기"와 같은 옵션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덕분에 뉴스를 볼 때 마우스 움직이기가 겁난다. x 표를 매번 누르는 것도 귀찮고 잘 못 누르면 광고로 이동해 버린다. 사라지는데 3초 정도 걸리면서 뉴스를 읽는 걸 방해한다.

물론 브라우저의 익스텐션을 사용하여 스크립트 자체를 동작하지 못하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저런 불편한 광고를 유지하는 이유가 있다. 저런 류의 text link 광고로 들어오는 수입이 미디어사 입장에서 적지 않은 걸로 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지 않다'는 말은 '쉽게 뺄 수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예전에 미디어사의 광고 영업을 담당하는 분의 이야기도 그런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링크 광고에 대해 구독자들이 불편해 하는 걸 알고 있어요. 회사의 전체 매출 대비하면 링크 광고가 그리 큰 매출이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건 대형 미디어사들 입장이고 저희처럼 작은 규모의 미디어사는 링크 광고에서 나오는 매출을 무시 못해요.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거죠."


사용성 측면이나 편의성, 도덕성 뭘 보더라도 링크를 가장한 광고는 사용하지 않는 게 맞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특히 작은 규모의 미디어사들은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독자들의 욕을 먹어 가며 저런 광고를 도입한 상태다. 일단 도입을 하고 나면 내리기 쉽지 않다. 적든 많든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항의는 하지만 그렇다고 트래픽이 줄어 들거나 매출이 줄어 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니 뉴스 사이트의 서비스 질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뉴스 콘텐츠 주변으로 점점 더 많은 광고들이 들어 차고 더 많은 스크립트가 생기고 더 잡다한 링크가 추가된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트래픽은 줄어 들지 않고 적은 금액이라도 매출이 늘어 난다. 사이트는 더 지저분해지고 구독자들은 눈쌀을 찌푸리며 빨리 기사를 읽고 떠나려고 한다. 악순환이다.


설령 미디어사가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싶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 상위 몇 개 미디어사를 제외하고 굉장히 많은 미디어사들이 자체 개발팀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 사이트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임대해서 뉴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뉴스 소프트웨어 제공사는 자사의 고객인 여러 미디어사의 요구를 수렴해서 새로운 서비스 - 예컨데 SNS의 반응을 수집해서 보여 주는 것 - 를 만들지만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뉴스 사이트를 만드는 딜레마가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런 소프트웨어 임대 사업자 때문에 보다 쉽게 뉴스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고 뉴스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뉴스 사이트의 서비스가 하향 평준화되고 특성이 사라지는 비극이 있다.


구독자는 불편하지만 비즈니스는 유지되어야 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해서 개발하고자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상황이라 그것도 쉽지 않다. 결국 브라우저 익스텐션을 이용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