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국내 주가 지표가 하락세였는데 오늘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NHN과 다음의 주식도 상승 중인데 문득 네이버랩의 긍정부정검색을 이용하면 사람들이 두 회사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네이버는 긍정부정검색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긍정부정 검색은 블로그 검색결과 중 리뷰 및 후기 등에 해당하는 문서를 대상으로 문서 내의 텍스트를 추출, 사용자의 선호도를 판독한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미디어다음(혹은 다음)에 대한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뉴스 콘텐츠 공급 중단에 대해 사용자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질의를 해 봤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장난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부정검색이라는 검색 결과에 가치(value)를 부여하고 콘텐츠를 재생산하려는 시도는 흥미로운 것이었지만 기술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NHN이 늘 이야기하듯 '국내 최고의 검색 기술력'에 대한 일말의 신뢰가 있었고 유용한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지난 촛불 정국에 대한 네티즌의 여론'이라는 제목으로 기사화 할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영 쓸모가 없었다.
처음엔 '미디어다음 조중동'으로 검색을 했는데 아래 그림처럼 긍정적 평가가 70% 이상이 나왔다. 그런데 검색 결과를 보면 '미디어다음'을 검색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도 검색을 했다. 검색어에 대한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조중동'에 대한 긍정부정검색 결과는 어떨까 'Normal'이 36%, 'Good'이 54%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검색 결과를 몇 페이지 클릭하면서 읽어 봤지만 조중동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찾기 힘들었다. 갑자기 긍정부정검색이라는 것이 '부정적 단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Good으로 표시하나?'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요즘 비난의 폭탄을 맞고 있는 '이명박'을 검색해 봤다. Normal이 15%, Good이 무려 71%, Very Good도 12%가 나왔다. 조중동에서 이 결과를 갖고 "보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은 한 줌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 결과에 나온 웹 문서를 몇 페이지 넘겨가며 봐도 결코 이명박에 대한 긍정적 문서는 찾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71%의 웹 문서가 '이명박'이라는 단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긍정부정검색은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소수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봤다. Bad가 33%, Good이 67% 나왔다. 문제는 이 검색에 걸린 문서가 딱 3개였다는 것이다.
긍정부정검색이라는 것이 NHN에서 재미삼아 만들어 본 것일 수도 있다. 그럼 그 곳에 이렇게 써 두는 게 어떨까?
"이 검색은 재미삼아 만들어 본 것이라 결과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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