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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요즘 네이버 뉴스팀의 속마음

지난 7월 4일 다음에 대한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 발표 이후 미디어오늘의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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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드럽다... NHN의 모든 임직원 마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네이버 뉴스 섹션 담당자들의 기분은 저 만명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네이버 뉴스 섹션의 담당자들은 외부적으로 늘 이런 이야기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네이버는 기계적 중립을 표방하며 네이버의 뉴스는 콘텐츠일 뿐입니다"

과연 매일 아침마다 네이버 메인에 올라갈 뉴스를 선택하고 네이버 뉴스 메인 페이지에 올라갈 뉴스를 선택해야 했던 편집진들도 똑같은 생각이었을까? 거시적이고 비즈니스적인 선택에 의해 네이버가 "네이버닷컴 메인 페이지의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주겠다"고 했을 때 편집진들은 이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안심했을까? 그들의 진심은 저 만평에서 보이듯 이를 악물고 끌려가는 꼴은 아니었을까?


지금 네이버 뉴스 편집팀은 작금의 상황을 나중에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편집자인 자신들은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비즈니스적으로 해결되어 버린 현재의 상황을 나중에 어떻게 추억할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뱀꼬리... (쓸데 없는 상상)
- 네이버 뉴스팀에서 네이버 메인 페이지로 추출할 뉴스 중 조중동을 가급적 빼려는 시도...
- 네이버 뉴스 메인에서 가급적 조중동의 기사를 빼려는 시도...
- 다음 편집자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여 글을 읽으며 미안해 하는 태도...

이런 식의 태도가 네이버 뉴스팀(편집팀)에게 있다면 최소한 두 회사가 조중동 때문에, 조중동이 설정한 이익의 잣대 때문에 대립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내가 기억하기로 저널리스트(기자)들은 회사의 소속원이기도 했지만 독립적인 저널리스트이기도 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면 매그넘을 참조하라. 그들은 회사를 넘어선 암묵적 계율에 따라 행동했다. 네이버 편집팀과 미디어다음의 편집팀이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막연하게 나는 이런 기대를 한다,

"양재역 근방에서 술 한 잔하며 삶을 이야기하기를..."


다음 본사는 양재동에 있고 NHN 본사는 분당 정자동에 있다. 정자동에서 양재까지 거리는 20분 정도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 NHN은 10시 출근 7시 퇴근이다. 다음이 한 시간 정도 기다리면 NHN은 언제든 올 수 있다. 누가 기다리고 누가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 둘 중 누가 그걸 해야 하느냐 묻는다면 그건 '다음'이다. 외형적으로 다음이 더 고통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말할 구멍도 없는 NHN의 뉴스 편집팀이 더 고통을 받고 있다. 다음이 먼저 이야기를 걸어야 한다. 내 말을 믿어라. 다음이 먼저 해야 한다.

그들이 아직 만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큰 문제다. 왜냐면 조중동의 다음에 대한 공격이 사실은 네티즌에 대한 공격임을 두 회사 뉴스 편집자들이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대화하지 않으면 한국 포털의 미래는 암담하다. 이 문제는 다음의 대표이사인 석종훈과 NHN의 대표이사인 최휘영의 문제가 아니다. 실전에서 뛰고 있는 두 회사의 편집자들이 만나야 하는 문제다. 그래, 이 글을 읽고 있는 편집자 너 말이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블로그)에 대해 고민하고 이 따위 글이 메인에 올라가야 하나 마나 고민하고 있는 너 말이다. 당신들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