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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소프트뱅크, 그래텍, TNC

오늘 오랜만에 TNC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다. 사업적인 이유는 아니고 오래 전부터 안부나 묻고자 만나려 했는데 계속 연기되다 '이러다 해 넘기겠다'는데 합의하여 무조건 만났다. 식사하며 안부를 묻고 조금 전까지 또 다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귀가했다. 잠들기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들러 글 하나 쓰고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예전에도 가끔 봤던 네이버 고객 센터 발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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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 싶어 임시 게재 중단 요청이 들어 온 글을 클릭해 보니 2005년 10월 쯤에 있었던 그래텍의 곰플레이어 관련 기사 2개에 대한 게재 중단 요청을 처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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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 2003년 6월 즈음인데 지난 4년 간 이런 일을 수도 없이 당했다. 게재 중단 요청은 양반이고 실제로 작년 말에는 어떤 자가 고소를 하는 바람에 경찰서 출입까지 했다. 그래도 귀찮은 마음에 다시 복구해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고 내 버려 둔다. 매우 흥미로운 것은 누군가 게재 중단 요청을 한 글은 나 자신도 백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내가 백업을 위한 요청을 할 수 있음에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네이버에 대한 내 애정이 딱 그 정도기 때문이다. 집 주인이 지랄을 해도 내가 집에 대해 애정이 있을 때 싸우는 법이다. 그 애정은 2005년 이후 사라 졌다. 내가 지금 네이버에 아직 블로그의 둥지를 남겨 두는 이유는 "가장 거대한 아스피린"이라는 내게 의미 있는 블로그가 거기서 시작 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접어도 열두번은 접었다.

내 블로그를 몇 년 동안 지켜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나는 네이버의 이런 행태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비판하고 싸웠다. 네이버가 변화하긴 했지만 사용자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는 여전하다. 내 애정은 그런 싸움 중에 서서히 식었고 지금은 내가 1년 4개월 전에 적은 글을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유로 비공개 처리하고 백업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이런 상황에 대해 응대하지 않는다. 애정이 없으면 화도 나지 않는 법이니까.

그건 그렇고 TNC 뿐만 아니라 그래텍도 일본 법인인 (주)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오늘도 TNC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다 잠깐 그래텍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별 느낌 없이 들었던 그래텍에 대한 이야기와 오늘 발생한 그래텍의 요구에 의한 1년 4개월 전 내가 쓴 블로그 글에 대한 게재 중단 요청... 참으로 묘하고 씁쓸한 마음이다.



지난 4년 간 네이버 블로그인 "가장 거대한 아스피린"에 내가 쓴 글은 5천 개가 넘고 그 중 게재 중단 요청이나 임의 삭제를 당한 글은 십 여 개에 이르는 것 같다. 이 글에 대해 나는 다시 글을 살려 달라고 요청한 바 없다. 하지만 나중에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게 될 시점이 온다면 한 번 제대로 진상 짓을 할 생각이다. 그 시점에서 내가 어떤 짓을 할 지 나도 모른다.

분명한 건 아마 역대 최악의 진상 짓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나, 뒷끝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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