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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한게임 해피빈

아름다운 재단과 NHN이 공동 운영하는 해피빈이 게임 포털인 한게임에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한게임 해피빈(happybean.hangame.com)을 만들었다. 해피빈의 의의에 공감하여 두 번 강의를 했다는 이유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기부 문화를 만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잘 안다. 때문에 없는 시간 쪼개서 공개 강연을 하고 해피빈을 통해 뭔가 해 보려는 아름다운 재단 분들과 NHN의 관계자들 그리고 단체 분들께 내 의견을 전했다.

매우 아쉽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이 기부 문화 조성을 위한 많은 조언을 했을 것이다. 그들 중 누군가 한게임과 연계한 기부금 납부를 이야기했을 수도 있다. 적어도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한게임, 솔직히 도박이다.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단언할 수 있다. 한게임 도박 사이트 맞다. 아니라고? 웃기지 마라. 어디 동네 개들이 다 웃을 주장인가. 피망도 도박 사이트 맞고, 넷마블도 도박 사이트 맞다. 나는 비즈니스 분석가로서 이 사이트들은 분명 도박 사이트라고 말한다. 이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합법성을 호도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 이들은 도박 사이트로 분류할 수 있다. 엄격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들의 존재를 규정하면 이들은 도박 사이트다.

해피빈, 그대들은 엄격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 보지 않는가? 어쩌다 한게임과 제휴할 생각을 했나? NHN에서 요구한 것인가? 그건 유연해 진 것이 아니라 개념이 없어진 것이다. 수 많은 방법 중 어쩌면 그렇게 가장 멍청한 선택을 한 것인가? 언제부터 온라인 게임의 사행성에 대해 그렇게 너그러워 진 것인가? 내가 만난 아름다운 재단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완벽히 착각한 것인가? 아니면 그대들이 나름대로 '타협'한 것인가. 딱 한 마디만 하자.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 뭐... 까짓 것... 별 거 아닐 수 있다. 수천억 원 탈세하고 몇십억 원 기부하며 생색내는 기업도 있으니까. 그래도 해피빈 아닌가. 그래서 이야기하는 거다.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 왜 하필 이 방법을 이렇게 '빨리' 선택한 건지 아쉬워서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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