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emo

기다림

항상 경험하는 것이지만 모든 일에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내가 몇 년을 생각했든 내가 미칠 듯 고민했든 관계없이 모든 일은 타인을 위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내가 해 버리면 간단한 일일 수 있다.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 어설픈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단 두 명이 함께 일을 하더라도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기다려야 한다. 둘 중 하나가 너무 앞서 가 버리면 하나는 반드시 외롭다. 어떤 사람도 외로움을 당당히 견딜 정도로 강한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다림의 자세다. 이 즈음에 도달하면 또 먼저 나가 있고, 저 즈음에 도달하면 또 먼저 나가 있는 걸 반복하면 그건 진정한 기다림이 아니다. 그냥 기다릴 척 하는 것일 뿐이다. 꿋꿋이 그 자리에 견디고 있다 상대방이 나를 앞질러 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 그게 진정한 기다림이다. 어떤 경우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맞다, 기다림이란 근본적으로 손해보는 것이다. 희생이다.

기다림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완벽히 대립한다. 그래서 기다림은 소중한 것이다.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풋!  (3) 2006.09.16
솔직한 이야기  (5) 2006.09.15
UCC 이용자 연령 분포  (0) 2006.09.14
무제  (0) 2006.09.14
벤치마킹, Benchmarking  (0) 200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