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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uacu ONLY

왜 웹2.0의 수익모델을 말하지 못하는가?

서명덕 기자의 "웹 2.0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습니까?"라는 기사를 보면 웹 2.0을 스스로 철학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웹 2.0으로 돈을 벌고 싶어서 질문하는 사람들을 기회주의자라고 매도하고 있다. 이건 옳지 못하다. 정말 웹 2.0에 대한 컨퍼런스와 강연과 책이 웹 2.0의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돈 받지 말고 하든가.

웹 2.0은 트랜드라는 소리에서 한 단계 더 나가 철학이라고 하니 한 번 물어보자. 철학은 무엇에 기여하는가? 아니, 철학은 무엇에 기여해야 하는가? 관념론자가 아니라면 모든 철학은 이것에 답해야 한다. 제대로 된 철학책이 가장 먼저 질문하는 것이 이것이며 철학을 공부하는 자들이 스스로 질문하는 것도 이것이다. 무엇에 기여하는가?

웹 2.0은 무엇에 기여하는가. 그리고 사람들은 웹 2.0을 무엇으로 바라보는가. 만약 웹 2.0이 수익 모델을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왜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그것을 듣고자 하는가. 상업적 목적을 내세우면 웹 2.0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웹 2.0이야말로 상업적으로 변한 웹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왜 웹 2.0을 팀 버너스 리가 이야기하지 않고 오레일리가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는가? 작년, 재작년 해외 주요 업체들이 왜 웹 2.0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고 생각하는가? 철학적 논의를 하려고?

수익 모델을 말하라는 것은 대박치는 아이템을 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 게 있으면 직접 사업을 했지 왜 웹 2.0에 대한 연설이나 하고 있겠는가? 웹 2.0으로 지칭하는 변화한 웹 환경에서 웹 사이트는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며 사용자는 어떻게 모집해야 하며 그들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 배경과 근거를 내 놓아야 한다.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자는 헛소리는 집어 치워라. 그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몰라서 못했겠나? 해도 돈벌이가 안되니 못했지. 어제는 돈벌이가 안되던 아이템이 웹 2.0의 탈을 쓰면 돈벌이가 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웹 2.0은 정말 마케팅 용어일 뿐이다. 이건 몇년 전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일 때도 했던 말이다. 모든 책임은 듣는 자에게 있을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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