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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Policy of human reputation

내게 어떤 사람에 대해 업무 관련 평판 의뢰가 들어 올 때 우선 이것을 말한다.

1. 직접 만나 본 사람인가 아닌가
2. 직접 일해 본 사람인가 아닌가

만약 둘 다 아닐 경우엔 개인적인 의견만 말한다. 그런데 그 개인적인 의견에서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할 경우'가 있다. 차라리 잘 모르면 관계없는데 싫어할 경우엔 분명하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에 내가 그 사람에게 대해 할 이야기는 없다."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말해 준다. 이것도 일종의 평판이다. 그냥 '모른다'라고 하면 될 일이지 굳이 '싫어한다'고 말하는 건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전달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나는 '그 사람과 별로 친하지 않고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나와 상관있는 일이라면 분명히 내 입장을 전달한다.

과거에 싫어하는 사람과 피치 못하게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스탭으로써 그런 적도 있고 매니저로써 그런 적도 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일을 진행하는데 매우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명확히 구분하려고 한다. 그들과 관계를 고의적으로 끊으려고 하고 온라인이든 실생활이든 만날 기회를 아예 차단해 버린다. 서로 맞지 않는 코드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내 입장을 조금은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혹자는 '블루문 너는 얼마나 훌륭하시길래?'라고 반문할 지 모른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은 매우 개인적인 것이다. 그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지 세상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걸 잘 알고 있고 그 사람과 내 인생의 낭비를 막기 위해 싫은 사람을 명확히 구분한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나는 싫어하는 사람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나머지 사람들에게서 가능성을 찾는다. 훌륭한 사람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보다 사람들 속에 있는 가치를 찾기 위해 싫어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게 훨씬 유용하다. 내 직업인 Web service director는 스타를 통해 멋진 웹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발적이며 헌신적이고 자신을 신뢰하는 평범한 사람을 스타로 키워 내고 그들이 스타 웹 서비스를 만들도록 한다. 내가 하는 일은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굴하고, 그런 뛰어난 능력을 엮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또 다른 방식으로 웹 서비스를 만드는 director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 결국 director의 성향과 비전, 철학관에 따라 사람을 선택하고 모을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싫어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런 기준에 따른다. 나는 업무와 관련없는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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