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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블로거를 속이다

사실 수많은 블로거들은 자신이 쓴 포스팅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자신의 블로그에 몇명이나 방문했는지, 댓글은 몇개나 달렸고 트랙백은 몇개가 달렸는지 관심이 많다. 그래서 포탈 블로그 사이트에도 등록을 하는것 아니겠는가. 언론사들은 그런 네티즌의 욕망을 발견하고 그들의 심리를 이용하려고 한다...(중략)

그들이 필요로 하는것은 그냥 당신이 쓴 글을 공짜로 혹은 헐값에 이용하고 싶은 것 뿐이다. 헐값에 넘기는 글을 그쪽에서 소중하게 사용하리라는 착각을 버리자. 더군다나 당신이 건네준 글이 그곳 신문사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 컨트롤조차 할 수 없다면 이것은 상당히 굴욕적인 계약이 될 수도 있다. 블로거들의 순수한 의도가 오히려 상업적인 신문들에 의해서 역으로 이용당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된다. 왜 우리 블로거들은 헐값에 자기글을 팔게된 것일까.

(from : 블로거는 싸고 흔해빠진 3류기자.)


열성적으로 글을 쓰는 이규영님의 블로그의 이제는 흔해 빠진 선정적 제목을 보고 또 클릭을 했다. 그는 몇몇 언론사 혹은 유사 언론사로부터 당한 것이 분명하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어떤 일들에 대한 경험과 감정을 이야히하고 있다. 그리고 글의 후미에 씁쓸한 감정과 함께 이런 언론사나 유사 언론사를 비난하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공감을 하지만 도매금으로 비난 받았다고 생각하는 언론계 종사자들은 억울한 마음이 들 지 모르겠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책 내자고 제안 들어오는 사람들이 자주 있다. 특히 블로그나 마케팅 관련 책을 써 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이 자주 들어 온다. 모두 거절한다. 여전히 초고도 주지 못하고 있어서 굉장히 죄송하지만 책을 내기로 약속한 회사가 이미 있기 때문이다. 블로거는 현재 몇몇 업종에게 꽤 흥미로운 소재이자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그 흥미의 영역에 이규영님 혹은 이규영님의 블로그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

며칠 전 아는 동생에게 카툰 제작 관련 업무 요청을 전달할 기회가 있었는데 요청사의 금액과 동생이 제안한 금액 차이가 너무 커서 무산된 적이 있다. 인건비도 남지 않는 계약은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해 줬다. 물론 배가 고파서 굶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런 건 해당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업자들은 배고픈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재미삼아 쓰는 블로그가 또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비록 돈을 받지 못하고 이용 당하는 게 분명하더라도 즐겁게 이용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고 또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모두가 그렇게 할 리는 없다.

잘 선택해라. 그리고 먼저 나가 있는 사람은 뒤에 따라올 사람을 생각해서 걸음을 내 딛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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