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신고는 민원24에서

이사 후 미뤘던 전입신고를 하려 가까운 주민센터에 갔다. 주민센터가 많이 통폐합되어 가장 가까운 곳이 걸어서 20 분 거리였다. 산책 겸 가서 서류 작성하고 대기자가 많아 20 분 가량 기다렸다. 서류를 제출했는데 담당 공무원이 전산 입력을 하더니,

"이전 하는 곳이 반포 4동이네요? 여긴 반포 1동이라서 처리가 안됩니다. 전화 번호 알려 드릴테니 그 쪽으로 가세요."

아... 반포 4동 주민센터가 어디 있는 지 나도 잘 알고 있다. 집에서 걸어서 40분 거리다. 그래서 가까운 곳으로 온 건데 전입신고는 전입지 주민센터에 신청해야 한다고 한다. 절망 정도는 아니지만 그 먼 길을 가야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했다. 내일 가야겠다 생각하며 집에 왔는데 문득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검색 시작, 역시...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이다. 처리 가능하다. 민원 24라는 정부 사이트가 있고 여기서 전입 신고를 할 수 있다. 

 http://www.minwon.go.kr  
 

전입신고를 하려면 본인 확인이 필요하니 공인 인증서 등록을 했다. 공인 인증서 등록을 하려면 회원 가입부터 해야 한다. 다시 회원 가입. 주민등록번호를 받고 있다. 포털이나 다른 웹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시스템을 삭제하겠다고 하던데 나중에 이 사이트는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회원 가입하고 공인 인증서 등록하고 전입 신고 메뉴를 찾아서 각종 항목 입력하고 전입신고 완료.

우왓! 5 분 후에 문자가 도착했다. "접수 처리 완료!" 우왓! 10 분 후에 문자가 또 왔다, "취소됨" 우잉? 무슨 일이지?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서 "나의 민원" 메뉴를 확인해 보라고 한다. 들어갔더니 신청한 민원 목록이 있다. 뭘 잘못했기에 취소된 걸까? 상세히 보기 같은 메뉴가 없어서 여기 저기 클릭하다 민원 제목을 클릭했더니 상세 내용으로 들어 갔다. 이런 건 좀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상세 보기" 같은 버튼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상세 내역에서 '보완보정' 부분에 "내역보기"를 눌렀더니 새 창이 열리면서 왜 취소 처리가 되었는 지 상단에 간단히 적혀 있다. 이전하려는 주소지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어 왜 그렇지? 가만 생각해 보니 새로 이사 온 아파트의 이름이 **힐 아파트인데, 행정상 지역명은 $$ 아파트로 아직 바뀌지 않은 것이다. 

 

정확한 아파트 이름으로 다시 민원 신청. 신청 완료. 5분 후 문자 도착 "접수 완료", 5분 후 "처리 완료" 문자 도착. 사이트 접속해서 확인해 보니 전입신고 완료! 짜잔

 

대한민국 정말 대단한 나라다. 전입신고에 필요한 잡다한 과정을 제외하고 실제 접수를 하고 처리하는데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확정일자를 받으려면 직접 주민센터에 찾아가야 하지만 단순 전입신고는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그것도 엄청 빠르게 처리한다.

처음 신청했을 때 주소를 잘못 기록하여 취소 처리가 되었는데 취소하기 전에 해당 주민센터에서 부재중 전화가 왔다.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온 것 같은데 취소하기 전에 민원인이 남긴 휴대 전화로 확인을 한 것 같다. 전화를 받았다면 취소하지 않고 담당 공무원이 직접 주소지를 수정해서 처리했을 것 같다. 주민센터까지 직접 갔다면 최소 2 시간은 필요했을텐데 온라인으로 접수하니 10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편리한 환경에 놀랐고 빠른 처리 속도에 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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