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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포트리스의 후예, 탄(TAAN)?

포트리스 금달이라면 탄으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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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HN은 탄(TAAN)이라는 케주얼 게임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네이버와 한게임의 곳곳에서 이 게임에 대한 광고 베너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NHN의 포털 서비스 중 웹 카툰에서 매우 유명한 '마음의 소리'와 '입시명문 정글 고등학교'의 만화 캐릭터를 광고에 등장시켜 사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즐기는 게임이라곤 온라인 고스톱과 스타크레프트 뿐이었던 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피망 고스톱에서 올인 당하고 한게임에서 올인 당한 후 내 돈 내고 고스톱 머니 사기 싫어 헤매고 있다 광고에 등장하는 이 게임을 3시간 정도 경험해 보았다.


이 게임은 캐릭터 슈팅 대전 게임라고 스스로 부르고 있는데 - 조석이나 정글고 캐릭터가 나와서 '포탄'을 쏜다 - 실제 게임을 해 보면 과거 국민 게임으로 불리기도 했던 포트리스(Fortress)라는 게임와 아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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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스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아주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이 게임의 특징을 세 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포트리스와 유사한 게임 형식
- 카트라이더와 유사한 수익 모델
- 웜즈와 유사한 게임 캐릭터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접속하여 게임에 적응하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오래 전 포트리스가 끝물일 때 조용한 서버에서 금달(금메달 : 포트리스의 계급)까지 한 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적응할 지 몰랐다. 몇 게임 치르지 않아 백샷, 각샷이 이미 횡횡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기를 선택하는 것도 포트리스의 그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기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가끔 포트리스의 '슈퍼탱크'와 비슷한 '용'이 등장하는 것도 비슷했다. 다만 포트리스와 달리 팀 간 게임에서 먼저 게임 아웃이 된 사용자가 유령이 되어 자신의 편을 위해 아이템을 열심히 모으는 것은 차이가 있었다. 또한 아이템을 모아서 한 번에 콤비네이션 공격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차이였다.

한 게임의 시간이 길어지면 핵 폭탄 아이템과 같은 강위력한 아이템이 나와 게임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 포트리스의 경우와 같은 '점 위에 생존하기'와 같은 아슬아슬함은 없었다. 포트리스의 경우 모든 맵이 파괴되고 난 후에도 점(dot)과 같은 남은 지도 위에 탱크가 올라가 있는 바람에 게임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탄'은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 중이기 때문에 '탄'에서 유료 아이템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획득한 골드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7일, 15일, 30일 간 착용 가능한 캐릭터 꾸미기 아이템이 공개되어 있다. 향후 카트라이더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도 계속 착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구매를 해야 하는 한시적 렌트 아이템이었다. 이런 수익 모델은 최근 한국의 케주얼 게임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유형인데, '탄' 또한 최근의 흐름을 따르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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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즈는 PC용 게임인데 포트리스도 이 게임을 표절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은 게임이다. 한 때 온라인 웜즈라는 네트워크용 게임이 한국에 출시된 바 있으나 별 다른 사용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졌다. '탄'의 게임 내 캐릭터를 보면 웜즈의 캐릭터와 매우 비슷하다. 게임 중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모습도 유사하고 캐릭터의 악동과 같은 이미지도 유사하다. 심지어 공격을 하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 리액션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탄'은 NHN의 열성적인 홍보에 힘 입고, 과거 포트리스를 그리워했던 게이머에 의해 조금씩 사용자를 확보해가고 있다. 비록 '탄'이 앞서 이야기한 3가지 게임의 특성을 답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면 3가지 게임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글을 쓰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데 게임 중 사용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포트리스 사용자들이 이 게임을 살리겠군..."

그러자 다른 사용자가 이렇게 말했다,

"포트리스 망한 지 오래인데..."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포트리스 아직 되는데요?"


맞다, 포트리스는 아직 동작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포트리스를 하고 있고, 길드도 있고, 커뮤니티도 있고, 아직도 포앤이라는 것도 있다. 뭐 아직은 존재하고 있다는데 대해 다른 이견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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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포트리스를 할 때 각자의 턴(turn : 차례)이 되었을 때 탱크를 움직이면 나던 효과음 - 끼기기긱...쿠쿠쿠쿵... 갸르르꺄르르... 슈욱슈욱... - 하던 탱크 별 특징적 효과음이 아직 생각 난다. 우리 편이 빨리 쏘면 딜레이가 낮아져 턴을 빼앗아 올 수 도 있었기 때문에 빨리 안 쏘고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뭐하는 짓이냐!"고 윽박 지르던 기억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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