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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어떤 간담회는 가고 어떤 곳은 안 가고...

며칠 후면 알게 될테니 미리 이야기를 하는 게 나을 듯 하다. 토요일에 미디어 다음에서 주최하는 "블로거 기자단 100일 기념 간담회"라는 곳에 참석한다. 근데 어제 있었던 오마이뉴스의 블로그 코리아 re.birth를 위한 블로거 초청 간담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최근에 있었던 네이버의 블로거 간담회도 참석하지 않았다. 작년 후반기에 있었던 첫눈, 오마이뉴스, 구글 간담회는 참석을 했다. 별로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렇게 어디는 참석을 하고 어디는 참석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야겠다.

누구는 농담으로 '몸 값 올랐다고 튕기냐?'는 소리도 하던데 결코 그런 건 아니다.

오마이뉴스에 가지 않은 이유는 내 직업 때문이다. 윤호 씨의 간절한 요청 때문에라도 가는 게 맞았겠지만 내가 그 자리에 가서 할 이야기가 뭐 있겠나 싶었다. 나는 아마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서비스 잘 만드세요"라고 한 마디만 했을 것이다. 나는 오마이뉴스의 시민 기자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오연호 사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번 블로거 간담회는 그야말로 블로거들의 의견을 듣는 최초의 자리였기 때문에 참석을 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내가 그 자리에 참석을 한다면 나는 분명 오마이뉴스와 블로그코리아의 서비스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나는 그냥 '블로거'가 아니라 '웹 컨설턴트'다. 지금까지 공개적인 자리에서 돈을 받지 않고 조언을 해 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건 상인이 자식에게도 물건을 공짜로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관점이다. 그래서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오마이뉴스가 어제 간담회를 지난 번처럼 그냥 이야기를 듣는 자리 정도로 생각했다면 나도 참석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고 내 직업적 관점은 그런 걸 허락하지 않았다. 차라리 밥을 살테니 개인적으로 보자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겠지. 어쨌든 그런 이유가 있다. 다음 블로거 간담회는 몇몇 미디어 연구자들과 블로그 저널리즘에 대해 토론을 하기 때문에 참석을 한다. 블로그 서비스 기획자이자 또한 블로그 저널리스트 자격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웹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우선시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참석하는 것이다.

어떤 간담회나 연설이든 초대에 늘 응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내 직업적 책임감을 준수해야 하는 무료 간담회라면 정중히 거절할 수 밖에 없다. 받은 만큼 일해야 하고 만약 받지 않는다면 그것이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은 내가 내 뱉은 어떤 제안이나 아이템, 아이디어, 문제 제기에 대해 직업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너무 딱딱하게 이야기한 것 같다. 내가 한 이야기를 이메일 하나 보내고 전화 통화하는데도 비용 지불하라고 우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 직업적 원칙은 생계와 생활의 준거가 되기 때문에 절대 타협이 있어서는 안된다. 내 고객들도 그러길 바랄 것이다.

이래서 요즘 한가한건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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